[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장원삼(30, 삼성 라이온즈)이 투수의 한계였던 50억원의 벽을 넘었다. 구단 발표에 따르면 옵션 포함 60억원으로 단연 FA 계약을 맺은 투수 중 역대 최고액이다.
삼성은 15일 FA 장원삼과 계약 기간 4년, 최대 6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여러모로 상징적인 50억원을 넘었다는 것에서 의미가 크다. 종전 기록은 박명환(36, NC 다이노스)이 2006년 겨울 LG 트윈스와 맺은 4년간 총액 40억원(계약금 18억원 연봉 5억원 옵션 2억원)이었다.
이후 그 금액을 뛰어넘는 것은 고사하고 박병환의 40억원 근처에도 접근한 계약이 나오지 않았다. 9년, 혹은 8년의 FA 기한을 채운 시점에서 경쟁력을 자랑하는 투수가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박명환의 계약이 완벽한 실패로 끝나면서 투수에 한해 고액의 장기계약을 기피하는 현상이 더욱 커졌다.
장원삼이 투수 FA의 한계를 넘어섰다. 사진=MK스포츠 DB |
더해 수준 높은 투수들의 기근이 심해지면서 외국인선수들로 에이스의 자리를 메우는 팀들이 계속해서 늘어났다. 최근 몇 년간은 전 구단의 외국인선수가 투수로 채워진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이 때문에 최근 투수들의 대형 FA 계약은 구원 투수쪽에 집중됐다.
그렇기 때문에 장원삼의 계약은 더욱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객관적인 지표가 인정하는 선발 ‘에이스’의 부활이라느 의미에서도 그렇다. 장원삼의 계약은 보장금액이 50억원이고 옵션을 포함하면 60억원에 달한다.
올해 FA 시장에서 장원삼은 유일한 선발투수였다. 하지만 그 희소성과 시의성의 측면보다는 합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 더 옳은 평가다. 장원삼은 지난 8시즌 동안 213경기서 1187⅓이닝을 소화하며 88승65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데뷔 이후 꾸준히 선발투수로 뛰어왔고 연평균 10승 이상과 140이닝 이상을
장원삼의 60억원의 사례는 투수 FA 계약의 뚜렷한 족적이자 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분간 이 벽을 깨는 투수는 탄생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제 벽은 이미 허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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