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선수는 지난해보다 1명 많은 6명이다. 원 소속구단을 뛰쳐 나온 정근우(전 SK), 이용규(전 KIA),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이상 전 두산), 이대형(전 LG) 등이 다른 구단의 선택을 기다린다.
FA 자격을 신청한 16명의 선수들 가운데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 마감일인 16일까지 계약하지 않은 선수는 총 7명이다. 하지만 윤석민(전 KIA)은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면서, 국내 잔류 의지가 없다. 당연히 KIA와도 협상 테이블을 갖지 않았다.
정근우(사진)가 인천 문학구장에서 비룡인형을 관중석에 던지는 풍경을 못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근우는 이용규,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 이대형과 함께 원 소속구단과 우선협상에 실패하며 FA 시장에 나왔다. 사진=MK스포츠 DB |
2시간 뒤에는 정근우와 SK가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SK는 정근우와 네 번째이자 마지막 면담을 했는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SK는 구단 자체 최고 금댁인 4년간 총액 70억원 카드를 내밀었지만, 정근우는 ‘No’를 외쳤다.
두산도 끝내 FA 3총사를 잡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주역인 이종욱, 손시헌, 최종욱 가운데 1명도 곰군단에 남지 않았다. 여러 차례 협상을 가졌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밖으로 나왔다.
이병규, 권용관과 FA 계약을 했던 LG는 마지막 남은 FA 선수 이대형과 협상이 틀어졌다. 16일 최종 담판을 가졌지만 동행은 없었다.
이로써 정근우, 이용규,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 이대형 등 6명은 17일부터 1주일 동안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8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이들을 영입 리스트에 올려놓고도 우선협상 마감일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던 각 구단들도 이제 발 벗고 영입 전선에 뛰어들 수 있다.
FA 신청 선수가 16명이어서 구단별로 외부 FA를 최대 2명까지 영입할 수 있다. 외부 FA를 영입한
24일까지 계약하지 못한 FA 선수는 내년 1월 15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포함한 9개 구단과 협상을 할 수 있다. 이 기간까지 새 소속팀을 찾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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