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홍명보호가 러시아를 상대로 올해 마지막 A매치를 갖는다. 홍명보 감독이 지난 6월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뒤 5개월여의 항해 끝에 잠시 숨고르기를 하기 전 치르는 경기다.
이번 상대는 2018년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08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러시아를 이끌고 ‘4강 돌풍’을 일으켜 친숙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이 19위로 한국(56위)보다 37계단이 높다.
포르투갈을 꺾고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다. 러시아는 한국이 지난 15일 상대한 스위스보다 더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드컵 본선 준비가 한창인 한국에겐 좋은 시험상대다.
한국은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UAE 두바이의 자빌 스타디움에서 러시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사진=MK스포츠 DB |
이점은 하나도 없다. 불리한 건 참 많다. 그렇지만 홍명보호의 노선 변경은 없다. 가고자 했던 목표를 향해 가던 길을 계속 갈 뿐이다. 상대가 강하든 환경이 열악하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어떤 조건이 주어지건 최적화와 함께 최고 기량을 펼칠 수 있느냐가 이번 경기의 키워드다. 쉽게 말해 ‘하던대로’ 얼마나 잘 할 수 있느냐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경기에 대해 오로지 한국에 대해서만 신경 쓰겠다고 했다. 러시아를 얕잡아 보는 게 아니다. 평가전 상대이고 강팀이긴 하나, 현재 한국은 러시아를 이기는 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러시아전을 통해 한 단계 더 발전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면서 지금껏 보여준 장점들을 한데모아 더 뛰어난 장점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리, 스위스를 이겼을 때 보여준 조직력과 속도감, 수비력 그리고 공격의 파괴력의 향상을 꾀한다는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금껏 경기를 해오면서 점검을 많이 했다. 특정 부분을 점검할 생각은 업다”라면서 “장점을 이어가려고 한다. 좋은 결과를 얻고자 노력하면 자연스레 좋은 경기가 따라 왔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다. 달콤한 열매는 7개월 뒤에 맛
남태희(레퀴야)는 “스위스에 이어 러시아 같은 강팀과 경기를 통해 월드컵을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승리를 떠나 우리가 원하는대로 했으면 싶다. 이번에도 상대의 강한 수비를 뚫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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