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올림픽파크텔) 김기윤 기자] 씨름판 승부조작 발생 한지 하루 만에 대한씨름협회가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대한씨름협회는 19일 씨름 승부조작과 관련해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씨름계 수장인 박승한 회장은 머리를 숙여 사죄했다. 박 회장은 “전주지검의 수사에서 밝혀진 승부조작 사건에 대해 우리 씨름을 사랑해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19일 올림픽파크텔 2층 파리홀에서 씨름 승부조작과 관련돼 질의응답 중인 대한씨름협회 박승한 회장. 사진= 대한씨름협회 제공 |
이어 박 회장은 “1980년대 화려했던 씨름의 영광을 부활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터져 당혹스럽다”면서“ “협회는 회장을 포함해 임직원들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자성하면서, 국민들에게 씨름이 국민의 것이라는 인식과 함께 재미있는 씨름이, 씨름인에게는 자랑스런 씨름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했다.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도 전했다. 2009년부터 대회마다 경기전에 대회장에서 임원, 지도자, 선수들에게 공정승부에 대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2012년 3월부터 경기 감독위원회를 설치, 운영해 매년 선수등록 시에는 지도자, 선수 모두에게 서약서를 받고 있다고 했다.
씨름 승부조작 당사자로 알려진 장 모선수와 안 모선수는 1000만∼2000만원의 돈을 받고 지난해 열린 설날장사씨름대회 결승에서 승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안 선수는 장 선수의 친척 계좌에 직접 돈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까지 통산 7번이나 장
사건을 맡은 전주지검은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 2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뒤,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사건에 연루된 팀의 감독들은 19일 오전 씨름협회 상벌위원회에 소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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