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홍명보 감독이 ‘베테랑’을 호출한다. ‘젊은 팀’에 중심을 잡으면서 ‘경험’을 심어주기 위함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A대표팀은 내년 1월 소집해, 미국과 브라질로 건너가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본격적이면서 집중적인 훈련을 치를 계획이다.
시즌이 한창인 유럽 및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은 제외된다. K리그를 비롯해 일본 J리그, 중국 수퍼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된다. 선수단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4년 전의 허정무호를 떠올리면 이번에도 대략 25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호에 소집된 선수들 가운데 염기훈은 곽태휘 다음으로 연령이 많았다. 사진=MK스포츠 DB |
유럽에서 뛰는 이들을 제외한 자리에 비집고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될 터다. 자연스레 그동안 기회를 주지 못했던 이들에게 마지막 기회가 주어질 터다. 흥미로운 건 ‘새 얼굴’이 ‘젊음’이 아니라 ‘관록’이라는 것이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일 러시아전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홍명보 감독은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중고참 선수들을 합류시켜 A대표팀의 균형을 잡으려 한다”고 밝혔다.
월드컵 본선에 나갈 경쟁력을 갖출 선수들을 찾겠지만, A대표팀이 지나치게 어려지는 경우도 우려했다. 어린 선수들을 잡아주고 이끌어 줄 능력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또한, 홍명보 감독의 표현대로 현재 A대표팀은 젊다. 패기는 있지만 관록 부족이다. 부딪히면서 경험을 쌓고 있지만, 더 많은 경험을 전수해야 한다.
홍명보호 4기와 5기 최고참은 곽태휘(32·알 샤밥)였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리그에서 뛰는 그는 함께 할 수 없다. 따라서 내년 1월 전지훈련에는 몇몇 베테랑이 합류할 전망이다.
김진수(21·알비렉스 니가타), 김영권(24·광저우 에버그란데) 같이 앞서 인정을 받은 기존 선수들들은 중용될 터다. 쟁점은 유럽파 및 중동파가 빠진 곳이다. 이들이 대거 빠져 나간 자리는 미드필더다. 좌우 측면과 중원도 빈자리가 많다. 홍정호도 없어 중앙 수비수 한 자리도 빈다.
홍명보 감독은 구체적으로 누구를 부를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홍명보호 1기부터 뛰었던 이들 가운데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질 공산이 크다. 울산을 K리그 클래식 선두로 이끌고 있는 강민수(27)를 비롯해 하대성(28·서울), 염기훈(30·수원), 조찬호(27·포항) 등이 거론되는 이유다. 그러나 염기훈을 제외하고는 20대 중후반이다.
홍명보 감독은 ‘고참’이라는 표현을 따로 썼다. 염기훈, 곽태휘 같이 경험이 풍부한 30대 선수를 가리킨다는 뜻이다. 부상 및 실적 부진으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던 이동국(34·전북)도 논외 대상은 아니란 셈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대상은 아니다. 홍명보 감독이 강조했듯이, 기본적으로 A
결과적으로 K리그 클래식 잔여 경기들이 중요해졌다. 남은 경기 활약 여부에 따라, 홍명보 감독의 호출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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