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고시엔 끝판왕’이 될 오승환(31)은 역대 최고 대우를 받고 일본 프로야구 무대에 진출한다.
‘스포츠닛폰’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스포츠전문지는 21일 한신 타이거즈가 오승환 영입에 박차를 가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해외 진출을 적극 돕겠다던 삼성이었고, 오승환에게 이적하고 싶은 팀을 선택하게 했다. 이는 오승환과의 개인 협상이 사실상 끝났고 삼성과의 마무리 협상만이 남았다는 이야기다. 한신은 이미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분 조회 요청을 하며 이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신은 오승환 영입을 위해 9억엔(약 95억원)을 책정했다. 그 가운데 원 소속구단인 삼성에 지급할 임대 이적료가 2억엔(약 21억원)이다. 역대 일본 무대에 진출한 투수들 가운데 가장 낮은 임대 이적료다. 사진=MK스포츠 DB |
역대 최고 대우다. 정민태가 요미우리 자이언츠 진출(계약기간 3년 임대 이적료 5억5000만엔 계약금 1억5000만엔 연봉 1억3000만엔) 시 더 많은 금액을 받았지만, 임대 이적료를 제외한 순수 몸값에선 오승환이 더 많다.
계약금 및 연봉은 2011년 말 오릭스 버팔로스에 입단한 이대호와 같은 수준이다. 이대호는 계약금 2억엔, 연봉 2억5000만엔 등 총액 7억엔(당시 환율 약 105억원)이었다.
눈에 띄는 건 임대 이적료다. 단국대를 졸업한 오승환은 국내에서 8시즌을 채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했지만, 자유롭게 해외에 나가기 위해서는 1년을 더 뛰어야 한다. FA 9시즌을 채운 이대호와는 다르다. 오승환은 한일프로야구협정에 따라, 2001년 구대성 이후 12년 만에 임대 이적료를 받으며 팀을 옮긴다.
그런데 그 임대 이적료가 비교적 매우 싸다. 통산 28승 277세이브를 거둔 국내 최고 마무리 투수를 데려가는 거 치고는 상당히 낮다. 임대 이적료가 2억엔으로 지금껏 일본에 진출한 투수들 가운데 가장 적다.
역대 최고 임대 이적료는 정민태였다. 요미우리는 정민태 영입을 위해, 현대에 임대 이적료로만 5억5000만엔을 지급했다. 구대성이 3억5000만엔, 선동열이 3억엔으로 그 뒤를 잇는다. 오승환의 임대 이적료는 이상훈, 정민철(이상 2억엔)과 같다.
임대 이적료가 한신의 영입 비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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