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마치 한 편의 첩보영화를 보는 듯하다. 철저한 비공개 속에 진행된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 결과가 나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구단은 보호선수 40명의 명단을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취재진의 출입을 통제한 채 완전 비공개로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KBO는 비보호선수의 명예를 위해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프로 스포츠 생리에 맞지 않으며 메이저리그의 경우와 비교해 봐도 전혀 설득력이 없는 논리다.
한국야구위원회는 2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34명의 선수들이 새로운 팀을 찾았다.
2차 드래프트는 신생구단들의 전력 강화와 구단별 전력 평준화를 목적으로 2011년부터 도입, 격년제로 실시하고 있다. 각 구단들은 40인이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하고, 40인 명단 외 선수를 3명까지 지명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의 룰5드래프트를 모델로 도입됐다.
넥센 히어로즈 투수 심수창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로 적을 옮겼다. 심수창이 롯데의 지명을 받지 않았다면 보호선수 명단에 제외됐는지 여부를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40인 보호선수 명단 포함 여부는 그 선수가 지명됐는지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 그나마 지명받지 못하면 포함 여부조차 알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드래프트 과정에서 많은 추측들이 오간다.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도 몇몇 노장 선수들의 이름이 언급됐지만, 드래프트에 뽑히지 못하면서 포함 여부는 결국 추측으로 남게 됐다.
메이저리그 룰5드래프트 역시 40인 선수 명단을 기준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과정은 투명하다. 시즌 내내 40인/25인 명단을 기본으로 선수단을 운영하기 때문에 보호선수 명단을 숨기려야 숨길 수도 없다. 오프시즌 기간에도 드래프트에서 유망주들을 보호하기 위해 40인 로스터에 변화를 주는데, 이 과정 역시 모두 공개한다.
KBO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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