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2013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에서는 베테랑 선수들의 움직임이 주목 받았다. 두산에서 NC로 팀을 옮긴 이혜천(34), 두산에서 LG로 유니폼을 바꾸게 된 임재철(37) 등이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2차 드래프트에서는 베테랑 선수들의 이름은 일부였다. 대세는 주목은 덜 받았지만 미래가 밝은 유망주급을 데려가는 것이었다.
2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에서 총 34명이 팀을 옮기게 됐다. 이중 15명의 선수가 23세 이하의 선수였다. 유망주들이 대거 이동한 것이다.
NC의 1년 차 신인 이상민이 넥센으로 팀을 옮기게 됐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각 구단은 40인 안에 주전을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과 보호하고 싶은 유망주 신인들을 포함해야 한다. 신인급 선수들의 이동이 불가피하다.
선수층이 두터운 팀에서는 신인급 선수들을 보호하기가 쉽지 않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2년 마다 2차 드래프트를 하면 선수를 키울 수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배석현 NC 단장은 “1년차 선수들은 오자마자 팀을 떠난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이 든 선수들을 떠나보내는 것이 가슴 아팠다”고 말했다.
신인 선수들 입장에서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팀에 왔다고는 하지만 좋은 것만은 아니다. 새로운 환경에 또 다시 적응해야 하며 새 팀에서도 경쟁은 계속된다.
이에 따라 미국 메이저리그의 ‘룰5 드래프트’처럼 신인급의 선수들의 트레이드를 세분화할 필요성이 제기 되고 있다.
‘룰5 드래프트’는 마이너리그에서 3년 이상 뛴 선수 중 40인 로스터에 포함 되지 않은 선수들이 대상이다. 타 팀에서 신인급 선수를 영입한 팀은 다음 시즌에 반드시 그 선수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시켜야 한다.
한국프로야구 역시 2차 드래프트에 포함된 신입급 선수를 1군 등록 일수와 연차로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정금조 한
현재 2차 드래프트는 ‘룰5 드래프트’처럼 신인급 선수만을 대상을 한 것이 아니라는 점도 신인급 선수들에게는 불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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