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전성민 기자] 동생 이동준(33, 서울 삼성)이 형 이승준(35, 원주 동부)의 연패 탈출에 환호했다. 자신의 승리보다 더욱 기뻐했다.
삼성은 2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78-66으로 이겼다.
지난 23일 울산 모비스에 져 7연승이 저지된 삼성은 다시 한 번 승리를 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홈 4연승. 반면 KGC는 2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8승10패, KGC는 5승13패가 됐다.
이동준이 형의 승리 소식에 그 누구보다 기뻐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경기 후 김동광 삼성 감독은 “이동준은 자신감이 넘치는 플레이를 했다. 고무적이다. 생각보다 잘해줬다. 집중력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동준은 “팀 수비가 강해졌고 최근 팀 성적이 좋다. 개인적으로도 자신감을 갖고 경기하고 있다. 최근 포스트업을 할 때 리듬감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이동준의 형인 이승준은 옆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12연패 탈출을 위해 애쓰고 있었다.
형의 연패에 대한 질문에 이동준은 “나도 연패에 빠졌을 때가 있어 그 마음을 잘 안다. 심리적으로 힘들어 매일 형이랑 통화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동준은 “최근 형한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매 경기 즐겁게 하라고 이야기했다. 결과에 신경쓰기 보다는 제 몫을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승준이 뛰고 있는 동부는 같은날 홈 28연승에 도전한 SK를 상대로 12연패 도전에 나섰다. 24일까지 1위와 10위에 오른 두 팀이다. 대다수가 SK의 승리를 점쳤다.
이동준도 마찬가지였다. 그 때 취재진으로부터 동부의 승리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이동준의 표정이 갑자지 밝아졌다. 환호성을 질렀다.
이동준은 “오늘 들은 소식 중 제일 기쁜 것이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근 삼성이 연승을 할 때 동부는 연패를 했다. 이동준은 이승준만큼이나 마음이 무거웠다. 혼자 좋아할 수 없었다. 하지만 24일 두 형제는 잠실에서 나란히 환호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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