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임성일 기자] FC서울이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경기에서 3-2 펠레스코어 승리를 거두고 시즌 내내 응원해준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안겼다.
경기 후 최용수 서울 감독은 “시즌을 되돌아보면, 늘 힘들었을 때도 응원을 해주신 서울 팬들이 계셨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성적 면에서)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으나 내년에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말로 팬들에게 먼저 고마움을 전했다.
FC서울이 마지막 홈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 경기에서 서울은 하나 된 가족문화를 보여주면서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사진(상암)= 김재현 기자 |
이와 관련해 최용수 감독은 “크게 걱정했는데 CT 촬영결과 문제없다고 해서 다행이다. 김진규가 혀를 잡고 있었다고 하더라. 모든 이들이 빨리 대처를 해서 화를 면했다. 벤치로 돌아온 몰리나가 경기를 지켜보면서 많이 슬퍼했다. 마지막 홈경기를 함께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했는데, 뛰는 것보다는 안정이 우선이었다”는 말로 안도의 소감을 밝혔다.
몰리나의 부상과 함께 FC서울 선수들이 하나 되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특히 데얀은 첫 골을 넣은 뒤 곧바로 벤치로 달려가 몰리나를 끌어안는 감동적인 세리머니를 펼쳤다. 경기 후 데얀은 “6년간 서울이 있으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골을 넣자마자 몰리나가 떠올랐다. 몰리나는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팀원이다. 축구를 떠나 소중한 친구다”는 말로 진심으로 걱정했음을 전했다.
최용수 감독 역시 “부임 이후 항상 FC서울의 문화를 가족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진심어린 동료애를 볼 수 있었다. 탈이 없어서 다행이고,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하나 된 모습에 흐뭇했다”는 뜻을 전했다. FC서울의 동료애는 ‘데얀 득점왕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서도 느낄 수 있었다.
후반 들어 FC서울의 공격은 눈에 보일 정도로 데얀에게 집중됐다. 김신욱과의 득점왕 경쟁에 도움을 주겠다는 의도였다. 그런 동료들의 노력 속에서 데얀은 PK로 1골을 더 넣어 시즌 17호 골까지 기록했다. 이제 김신욱(
최용수 감독은 “나도 데얀과 같은 포지션 출신이라 욕심이 난다.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 본인도 우리 팀에게도 득점왕 3연패는 위대한 기록이다”라면서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싶다. 동료들이 데얀을 위하는 것 역시 아름다운 장면이지 않는가”는 말로 흐뭇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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