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동부가 지긋지긋한 12연패의 늪을 탈출했는데요. 그 상대가 홈 27연승을 달리던 1위 SK였습니다.
감독의 아내까지 나서 응원하고, 선수들은 삭발로 합심한 결과였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초조한 표정으로 선수들을 독려하는 이충희 동부 감독.
그 뒤로 낯익은 여성이 동부 손팻말을 들고 목이 터지라 응원합니다.
이충희 감독의 아내인 탤런트 최란입니다.
그동안 남편에게 부담을 줄까 봐 경기장 방문을 피했지만 12연패에 빠진 팀에 힘을 불어 넣고자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했습니다.
선수들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나와 승리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완전 삭발을 한 이승준이 공·수에서 펄펄 날았고, 이적생 박병우는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와 고감도 3점 슛으로 뒤를 받쳤습니다.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간판 김주성까지 짧은 머리로 합심한 동부는 SK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한 달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습니다.
▶ 인터뷰 : 이충희 / 동부 감독
- "그동안 연패하느라 많이 고생했을 텐데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해요."
1년 넘게 안방에서 져 본 적이 없는 SK는 동부의 투혼에 밀려 홈 27연승 기록 행진을 멈췄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