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김선우가 안정적인 코치생활보다는 야인으로서의 도전을 선택했다.
두산베어스는 25일 2014년 시즌을 준비하며 김선우를 포함한 4명의 선수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김선우는 자유계약선수의 몸이 됐다.
두산 측에서는 은퇴 권유와 함께 코치연수를 제안했지만 현역생활을 지속하겠다는 김선우의 선택에 따라 방출이 결정 됐다고 알려졌다.
두산이 25일 김선우와의 재계약을 포기했음을 공식 발표하면서 김선우는 자신의 시장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힘겨운 싸움에 도전하게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2008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국내로 돌아온 김선우는 두산베어스의 토종 에이스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입단 직후인 2008년에는 21경기에서 6승7패 평균자책점 4.25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2009년 11승(10패), 2010년 13승(6패) 2011년에는 16승(7패)을 기록하며 두산 마운드의 중심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김선우는 그러나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무릎, 종아리 부상의 영향으로 2012년에는 6승9패에 머물더니 올 시즌 역시 17경기 동안 5승6패 평균자책점 5.52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실상 김선우의 부진은 두산 마운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즌 초 5선발로 내정되며 부활을 기대했던 두산이었지만 전성기와 비교해 현격하게 떨어진 구위로 패전을 자초하는 모습을 보였고, 불펜으로 활용된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에도 불안한 모습을 떨쳐내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보였다. 12번의 선발 등판 중 4이닝도 채 소화하지 못하고 강판된 경기만 6번에 달했다.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베테랑이 흔들리는 현실, 잦아진 2군행에 대한 부담, 일회성 부진이 아닌 장기적인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두산이 재계약을 선택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김선우 역시 팀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자신의 시장가치를 알아보기 위해 방출에 합의했다.
따라서 김선우의 향후 거취는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다. 김선우는 지난주 진행된 2차 드래프트때도 영입의사를 타진한 구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출신 및 6년간의 국내무대 경험 등 간과할 수 없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구위가 떨어졌다고는 해도 경험 부족에 시달리는 구단에게는 5선발 혹은 롱릴리프로 활용되면서 투수진의 중심을 잡아 줄 역할을 기대할 수 있기에 그의 시장가치는 충분히 존재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신생구단 NC나 한화 및 SK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정황들도 들어나고 있다.
이유야 어쨌든 김선우는 6년간 입었던 두산의 유니폼을 벗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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