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1990년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주름잡았던 전설들이 대거 2014년 명예의전당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입성이 유력한 전설들의 명단 합류로 2014년 HOF(Hall of Fame)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27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명예의 전당 입성 후보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기존 후보 17명과 새 후보 19명, 총 36명의 은퇴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려면 전미야구기자협회 10년 이상의 회원 6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입성 투표에서 75%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15년 동안 후보 자격을 유지할 수 있고 5%미만의 득표가 나오면 후보 자격을 잃는다.
2013년에는 단 1명의 입성자가 나오지 않았지만 2014년은 다를 전망이다. 수상이 확실시되는 300승 듀오 ‘마스터’ 그렉 매덕스와 톰 글래빈, 521홈런의 ‘빅허트’ 프랭크 토마스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들의 입성은 거의 기정사실이다. 오히려 과연 어느 정도의 득표율을 기록할지가 관심사다.
그렉 매덕스(사진), 톰 글래빈, 프랭크 토마스 등의 1990년대 스타들이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올랐다. 사진=MK스포츠 DB |
현역 시절 애틀랜타에서 매덕스와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형성했던 좌완투수 글래빈 역시 입성이 유력하다. 글래빈은 1991년과 1998년 두 차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으며, 10차례 올스타에 뽑혔다. 20승도 다섯 차례 기록했다. 뛰어난 타격 실력도 선보이며 실버슬러거도 4회 수상했다. 스캔들 없는 선수 생활을 보냈고, 역대 좌완 중에서도 손꼽히는 성적을 기록한 만큼 첫 해 헌액이 거의 확실시 된다.
켄 그리피 주니어와 함께 1990년대를 양분했던 강타자 ‘빅허트’ 프랭크 토마스도 첫 해 헌액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토마스는 통산 2322경기에 나서 타율 3할1리 521홈런 1704타점, 2468안타 1494득점을 기록했다. 500홈런을 넘긴 장타력에 더해 통산 타율 3할을 넘은 정확성과 통산 4할1푼9리의 출루율까지 기록하며 밸런스가 완벽한 타자로 꼽힌다. 특히 배리 본즈, 새미 소사와 달리 나이를 먹을수록 성적이 떨어졌기에 도덕적인 면에서도 흠이 없다. 약물 스캔들에서도 언급된 적이 없는 순수한 ‘홈런 타자’였기에 더욱 가치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방심은 이르다. 앞서 2013년 HOF에는 3000안타를 달성한 크레이그 비지오가 입회에 실패하는 이변이 벌어지기도 했다. 비지오는 총 68.2%로 지지율 1위를 기록했으나 헌액에는 실패했다. 특히 총 37명의 피선거권자 중 명예
기존 후보 중에서는 2013년 14번째 도전에서 67.7%를 받았던 잭 모리스가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약물스캔들로 명예가 추락한 배리 본즈와 새미 소사, 마크 맥과이어 등의 강타자들이 재도전에서 어느 정도의 득표를 받게 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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