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서민교 기자] 울산 모비스와 고양 오리온스가 엇갈린 희비곡선을 그리며 웃고 울었다. 공교롭게 두 팀 모두 서울 SK전 이후 팀 분위기가 급변했다.
모비스와 오리온스는 최근 SK전에서 안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모비스는 지난 16일 SK전에서 주전 가드 양동근이 오른 발바닥 뒷꿈치 부상을 당했고, 오리온스는 20일 SK전에서 오심에 멍든 억울한 패배를 당했다. 모비스는 양동근 부상 이후 내리 3연패를 당한 뒤 1승을 챙겼고, 4연승 상승세를 타던 오리온스도 2연패의 늪에 빠졌다.
2연승으로 분위기를 쇄신한 울산 모비스를 뒤로 하고 3연패에 빠진 고양 오리온스 선수들이 경기장을 빠져 나가고 있다. 사진(울산)=김영구 기자 |
이날 경기를 앞두고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요즘 이대성 보는 게 즐겁다. 양동근은 완전히 몸 만들고 나오게 할 것”이라며 여유를 보인 반면,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팀 분위기가 좋아질 리가 있겠나”라며 인상을 찌푸렸다.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3쿼터에 폭발적인 득점을 올린 모비스가 오리온스를 91-70으로 완파했다. 모비스는 2연승 상승 곡선을 탔고, 오리온스는 3연패를 당했다. 모비스는 12승6패로 창원 LG와 함께 공동 2위에 복귀했고, 오리온스는 7승11패로 8위에 머물렀다.
전반까지는 양 팀이 39-39로 대등하게 맞섰다. 승부는 3쿼터에 갈렸다. 모비스는 함지훈을 시작으로 문태영, 박종천의 득점력이 폭발하며 30점을 쏟아부어 승부를 갈랐다. 문태영이 22점 13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펄펄 날았고, 박종천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15점을 보탰다.
반면 오리온스는 심판 판정에 예민한 태도를 보이는 등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 랜스 골번이 18점 9리바운드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득점 지원이 되지 않았고, 연승 기간에 단단했던 수비 조직력도 무너져 대량 실점을 했다.
유재학 감독은 “전반에 수비에 허점이 있었는데 후반에 수비 모양을 바꾸고 스위치 디
반면 추일승 감독은 “최근 우리 경기 중에 가장 창피했다”며 “팀을 빨리 재정비해서 빨리 이 분위기를 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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