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일본, 가고시마) 표권향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시진 감독이 선수단 기강을 잡기 위해 채찍을 빼들었다.
김시진 감독은 지난달 27일부터 일본 가고시마 가모이케구장에서 총 33명의 선수들과 마무리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오전 8시 40분부터 시작되는 롯데 훈련은 말 그대로 지옥훈련이다. 기술향상을 위해 훈련 강도를 높였다. 김시진 감독도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로 나와 선수 한 명 한 명을 지도했다. 감독의 모습에 선수들은 고된 훈련에도 불평불만 없이 열을 올리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훈련 도중 부상은 선수 스스로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일본, 가고시마)=옥영화 기자 |
평소 선수편으로 알려졌던 김시진 감독이다. 하지만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만큼은 달랐다. 김시진 감독은 “현재 문규현 이승화 김민하가 조기 귀국했다. 안타깝지만 다른 선수들에게까지 안 좋은 영향을 끼칠까봐 귀국시켰다”라고 전했다.
김시진 감독은 부상 선수들을 보듬으며 끝까지 끌고 가려 했다. 그러나 올해와 같은 성적을 반복할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을 단단하게 먹었다. 김시진 감독은 “2~3일 훈련을 쉬었다고 하자. 그러나 언제 정상으로 돌아올지 모른다. 직업선수이기에 자기 몸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훈련장에서 집중하라고 거듭 강조한 김시진 감독은 “팀이 이기기 위해 나라는 걸 버리고 우리를 생각해야 한다. 선수들의 희생에 따라 팀 분위기가 바뀐다. 이 부분은 나 역시 책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시진 감독은 “타 구단과 똑같이 해서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이기기 위해, 또 한 점을 뽑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이러한 김시진 감독의 카리스마로 선수들은 스스로 훈련하는 법을 터득했다. 훈련 스케줄 외에도 개인 보강 훈련에 나섰다. 누가 시켜서가 아닌 자의에 의한 훈련이었다. 이번 마무리 훈련 동안 탄탄해진 선수들의 강한 의지와 협력은 내년 롯데를 다시 일으켜 세울 원동력이 됐다.
[gioia@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