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스토브리그에서 연이어 화제를 뿌리고 있던 두산이 이번에는 ‘수장교체’라는 초강수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두산은 지난 27일, 8대 감독이었던 김진욱 감독을 대신해 제9대 감독으로 송일수 2군 감독을 선임했다. 이미 FA를 통해 손시헌 이종욱 최준석을 떠나보낸 두산이었고 2차 드래프트로 임재철 김상현 이혜천 등의 유니폼으로 갈아입힌 두산이었다.
두산이 베테랑 선수들을 떠나 보낸데 이어 1년의 임기가 남은 김진욱 감독까지 경질하는 등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이래 거의 매일이다시피 터지는 두산발(發) 폭격에 두산 관계자들은 물론 선수들과 팬들까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들을 놓친 것은 물론 오늘의 두산을 만들어준 베테랑 선수들, 그리고 미래의 두산을 책임질 유망주들까지 놓치는 상황에서 2014년 두산의 청사진이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잔여 임기가 1년 남은 수장까지 교체를 감행한 두산이기에 성적보다는 내부적인 안정에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그만큼 이번 겨울에 보여준 두산의 행보는 종잡을 수도 예측할 수도 이해하기도 힘든 측면이 많았다.
결과적으로 두산은 즉시 전력으로 분류되는 다수의 선수들을 비롯해 베테랑과 유망주를 타 구단에 내줬다. 이들 중 대다수가 올 시즌 두산이 거둔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성과에 일조한 선수들이기에 허탈감과 실망감이 더 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점은 세대교체인지 리빌딩인지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를 꾀했기에 중심을 잡아줄 고참급 선수들이 태부족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2년간 이들을 이끌어온 김진욱 감독까지 교체하면서 팀 컬러는 물론 팀워크 자체가 존재할 것인지 의심받고 있다.
두산은 송일수 신임감독을 소개하며 “경기 중 상황 대처능력이 뛰어나 창의적이고 공격적인 야구를 구사한다”는 점을 거론했고 송 신임감독 역시 “멋지게 이기는 야구를 보여드리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2014년 시즌에는 한 층 더 업그레이드 된 공격야구를 펼칠 것이라 예견되는 사안이다.
그러나 팀의 주축을 이루던 선수들이 떠나고 새로운 선수들로 새로운 팀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인데다 올 시즌 역시 9개 구단 중 공격력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은 두산이기에 얼마나 더 강력함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내실이 기해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강력함의 가중은 오히려 ‘산발’이라는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기차는 떠났다. 이제 두산이 중점을 둬야 할 부분은 급격한 혼란을 막고 내실을 기하는 것이다. 격동의 시기, 격변의 시대를 걷고 있는 두산이 내 동요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그 최일선의 책임을 짊어진 신임 송일수 감독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송 신임감독이 만들어 내고자 하는 공격야구 및 이기는 야구가 어떠한 상황에서 만들어질지, 어떠한 모습으로 재탄생 될지 국내 프로야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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