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일본, 가고시마)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안태영(28)이 선택의 기로에서 야구를 택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미래이자, 꿈이었기 때문이다.
안태영은 지난달 30일부터 일본 가고시마 유노모토 구장에서 진행된 마무리 훈련에 참가했다. 이 기간 안태영은 기술력 향상을 위한 집중 훈련을 했다.
안태영은 마무리 훈련에서 타격폼 수정과 1루 수비에 집중했다. 사진(일본, 가고시마)=옥영화 기자 |
이어 안태영은 “일단 장타는 치는 나도 그렇고 보는 사람들에게도 시원시원해서 좋다. 장타가 적으면 야구장을 찾은 팬들도 재미없을 것이다”라며 웃었다.
공격력에 초점을 맞췄다. 안태영은 이번 마무리 훈련 중 허문회 타격코치의 도움으로 타격폼을 수정했다. 올해 보다 더 나은 모습을 위해 힘썼다는 안태영은 “빗맞는 타구를 줄이기 위해 타격폼을 바꿨다. 힘 있는 타구를 때리기 위해 노력했다. 공이 뜨더라도 죽지 않는, 멀리 뻗어나가게 하는 기술을 습득 중이다. 아직 타격폼이 익숙하지 않아 어렵지만, 몸에 익으면 분명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했다.
안태영의 원 포지션은 외야수다. 그러나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1루수로 출전하면서 내야수로 전향했다.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도 안태영은 타격에 비해 부족한 수비력을 보강하기 위해 이강철 수석코치와 홍원기 수비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았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남았지만, 이제는 제법 내야수 글러브가 친근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안태영의 과거에는 방출이란 아픈 기억이 있다. 2004시즌 신인 드래프트 2차 전체 7순위로 삼성에 입단했으나, 어깨 부상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안태영은 “뭘 해야 하나 갑갑했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방출 이후 안태영은 트레이너, 사회인 야구 심판 등을 하며 새로운 길을 찾고 있었다. 2011년 평범한 회사원이 될 뻔 한 안태영은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의 트라이아웃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안태영은 “회사와 야구를 두고 고민했다. 현재 연봉을 생각하면 회사원이 더 많았겠지만, 꿈이 있었기에 야구를 선택했다.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안태영은 지난해 8월 24일 고양 원더스 선수로서 4번째로 프로 구단에 입단했다. 안태영은 “약 6년 동안 유니폼을 입지 못했다. 유니폼을 입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다”라며 웃었다. 이어 안태영은 “예전에는 당연했던 일이 이제는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제는 구단과 팬들이 나를 평가하기 때문에 누가 봐도 열심히 하는 선수가 돼야한다”라며 굳은 각오를 다졌다.
안태영은 후회 없는 선택이 자신을 프로선수로 만들어줬다며 기뻐했다. 사진(일본, 가고시마)=옥영화 기자 |
내년 용병타자의 영입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거포군단’ 넥센의 장타 대결이 더 치열할 전망이다. 이에 안태영은 “원래 남을 신경쓰지 않는다. 만약 그 것(용병타자 영입)만 생각한다면 스트레스를 받아 야구에 집중할 수 없을 것이다. 누가 온다는 것에 신경 쓰지 않고 내 야구만 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안태영은 “올해 나는 내 자신에게 졌다. 첫 1군에서 초반 성적이
28일 마무리 훈련의 마지막 날, 유노모토 구장에 많은 비가 내렸다. 그러나 안태영은 동료들과 그라운드에 남아 꿋꿋하게 훈련을 이어갔다. 이러한 노력이 내년 안태영의 이름을 알리는 성과로 기록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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