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임성일 기자] 이근호 하대성 오장은은 공통점이 꽤 많다. 1985년 동갑내기이자 ‘절친’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가까운 사이다. 현재 각자 소속팀의 간판선수이기도 하다.
‘국가대표 2부리거’ 이근호는 상주상무의 간판으로 활약하면서 K리그 챌린지 무대에서 ‘메시놀이’를 펼치고 있는 선수다. FC서울의 캡틴 하대성은 2013년 AFC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오를 정도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수원삼성의 부주장이자 팔방미인 오장은 역시 블루윙즈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이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 현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드필더와 공격수로 성장한 이들의 과거 속에는 대구FC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지난 2012년 대구FC 10주년 기념 베스트11 면면을 보면 꽤나 화려하다. 적잖은 인재들의 뿌리였던 대구FC가 아쉬운 쉼표 속으로 들어갔다. 사진= 대구FC 제공 |
대구FC의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대구는 11월 마지막 날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면서 아쉽게 시즌을 마쳤다. 같은 날 같은 시각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12위 강원이 3-0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대구의 실낱같던 희망은 사라졌다.
지난 2002년 10월 창단을 선언한 뒤 2003년부터 리그에 참가했던 대구FC의 1부 역사는 아쉽게도 잠시 쉬어가는 페이지에 들어가게 됐다. 재정상태가 넉넉지 않은 시민구단의 처지에 불가피한 일이지만, 꽤 좋은 선수들이 대구를 거쳐 갔다. 언급했던 세 선수를 비롯해 알찬 선수들이 대구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인 뒤 팀을 떠났다.
전북의 ‘녹색 독수리’로 맹활약하다 중국리그 장춘 야타이로 이적한 에닝요도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대구 소속이었다. 대구와 강등 탈출 경쟁을 펼친 강원FC의 진경선((2006~08), 대구와 시즌 마지막에 격돌했던 경남FC의 수문장 백민철(2006~11) 등 대구FC 출신 인재들이 많다.
지난해 창단 10주년을 맞아 팬 투표로 작성된 ‘10주년 기념 베스트11’에 모두 이름을 올렸던 앞선 이들이 모두 함께 뛰고
2002년 대구시민의 힘으로 창단한 최초의 시민구단이라는 대구FC의 역사를 생각한다면 아쉬운 2부 강등이다. 하지만 잠시 안녕일 뿐이다. 새로운 도약, 더 멀리 솟구칠 미래를 위한 일보 후퇴라는 생산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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