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한화 이글스 정범모(26)가 수비가 좋은 포수로 거듭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범모는 2012 시즌 72경기, 2013 시즌 88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지난 시즌부터 기회를 많이 얻었는데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기회를 잡기 위해 자신에게 어떤 것이 필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정범모는 “수비를 잘하고 싶다. 올 시즌에는 도루 저지, 블로킹 등 전반적으로 수비에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고 되돌아 봤다.
정범모는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잘알고 있다. 사진=MK 스포츠 DB |
정범모는 마무리 캠프에서 수비력을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했다. 공을 던질 때의 동작이 높았는데 이를 낮추는 연습을 했다.
현재 한화에는 주전 포수가 없다. 한화는 2014 시즌 주전 포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범모와 함께 엄태용 김민수 이준수 이희근 박노민이 경쟁하고 있다.
정범모는 친한 동료들과의 경쟁에 대해 “무슨 운명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범모는 “포수들끼리 친하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의의 경쟁은 이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바로 옆에서 서로의 장점을 보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정범모는 “(엄)태용이는 동생이지만 배울 것이 많은 포수다. 유연하고 송구 능력, 블로킹 등이 나보다 좋다. 서로 배울 것이 있으면 같이 대화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둘 다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정범모는 엄태용의 성격을 닮고 싶다. 경기에 나가면 긴장을 하는 편인 정범모는 정반대의 스타일인 엄태용의 성격이 부럽다.
정범모는 “ ‘생각없이 야구를 하면 더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생각과 고민이 너무 많다. 긴장도 많이 한다”며 “이건영 심리 트레이너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스스로에게 주문도 한다. 예전에 비해 심리적인 면에서 많이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내성적인 편이지만 정범모는 한화의 투수들을 만날 때는 달라진다. 먼저 말을 건내며 살갑게 대한다. 정범모는 “투수들한테 정말 고맙다. 신경현 선배님 이후로 한화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투수들이 믿고 던져준 점에 감사하다. 나쁜 결과가 나와도 투수들이 ‘고생했다. 너무 신경 쓰지 말아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항상 고맙게 생
정범모는 “내가 어떤 점이 부족한지를 잘 알고 있다. 이를 극복해내면 다시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며 2014 시즌에는 비상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2006년 한화에 입단한 정범모는 그동안 상대뿐만 아니라 자신과 경쟁을 해왔다. 그동안의 어려움들이 2014 시즌 달라진 정범모를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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