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전성민 기자] 오승환(31)이 국내 입단식에서 한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오승환이 다른 유니폼을 입는 날. 삼성 라이온즈와 오승환은 마지막까지 서로를 챙겼다.
오승환은 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호텔 리츠칼튼에서 한신 타이거즈 입단 국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나카무라 가즈히로 한신 단장이 함께 참석했다.
이날 삼성 송삼봉 단장은 직접 입단식장을 찾았다. 송 단장은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한 오승환이 좋은 조건으로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해 기쁘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자식을 결혼시키는 부모의 심정으로 입단식에 참가했다.
오승환과 삼성이 마지막까지 서로를 챙겼다. 사진(서울)=옥영화 기자 |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9시즌동안 한 팀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오승환은 “프로에 입단한 후 삼성을 떠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9년 동안 운동을 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을 했다.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선택할 수 있게 해준 김인 삼성 라이온즈 사장, 송삼봉 단장님, 류중일 감독님, 여러 코치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자신을 키워준 삼성에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약속도 했다. 오승환은 “내 야구 인생의 마지막 공은 반드시 삼성에서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까지 삼성을 생각했다. 자신의 빈자리를 채워줄 후배들을 응원했다. 오승환은 “삼성은 ”안지만, 권오준 등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오승환과 삼성은 최고의 파트너였다. 오승환은 삼성에서 뛰었기에 277세이브를 할 수 있었다. 삼성 역시 오승환이 뛰는 동안 5번 우승을 차지했다. 최고의 자리에서 양 쪽은 이별하게 됐다. 마지막 이별하는 순간까지 아름다웠다.
[ball@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