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그동안 심정은 말씀 드리기 힘들다.”
‘오심파문’ 이후 초미의 관심을 끌었던 서울 SK와 고양 오리온스의 재대결에서 팀의 승리를 이끈 SK 가드 변기훈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헐리웃 액션’으로 비난을 받은 탓일까. 그동안 마음고생에 대해선 말문을 열지 못했다.
서울 SK 변기훈이 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전에서 명예회복을 했다. 사진=MK스포츠 DB |
변기훈은 이날 3쿼터 종료 직전 역전 3점포를 시작으로 4쿼터 초반 전태풍의 공을 가로채 속공 파울을 만들어냈고, 쐐기 3점포까지 터뜨리며 승부처에서 가장 빛났다.
변기훈이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지난 20일 오리온스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이현민을 상대로 공격자 파울을 얻어냈으나 동작이 과도해 경기 이후 한국농구연맹(KBL)이 오심을 인정하며 헐리웃 액션 판정을 받았다. 이날 경기가 오심으로 일파만파 사건이 커지며 변기훈은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변기훈은 “연패를 끊어서 기쁘고, 홈에서 다시 2연승을 해서 기쁘다”며 짧은 소감으로 오리온스전 의미를 크게 두지 않았다.
그러나 심경의 변화는 분명히 있었다. 변기훈은 “그날 경기 이후 경기에 더 집중하려고 했다. 연습하는데 더 전념했다”며 “실력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변기훈을 올 시즌 폭발적인 3점슛으로 SK의 외곽 공격에 신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주인공이다. 김선형과 애런 헤인즈의 공격력에 의존했던 SK의 또 다른 공격 옵션이다. 변기훈이 달라진 것은 남모른 노력 덕분. 변기훈은 하체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해 밸런스를 잡았고, 비시즌 하루에 300개씩 슈팅 훈련을 했다. 또 시즌 중에는 야간에 동료 가드들을 상대로 수비를 달고 뛰는 슈팅 훈련을 통해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길렀다.
변기훈은 “문경은 감독님처럼 수비를 달고 슛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연습을 더
변기훈은 이날 웃지 못했지만, 실력으로 그동안 받았던 비난의 설움을 씻고 명예회복을 해냈다. 문경은 감독은 "승부처에서 변기훈이 결정적인 슛을 터뜨린 것이 승인"이라고 했고,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도 "변기훈에게 맞은 3점슛이 치명타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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