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한 오승환(31)이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마무리 투수를 노린다. 이를 위해 새로운 환경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지겠다고 다짐했다.
오승환은 4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호텔 리츠칼튼에서 한신 타이거즈 입단 국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나카무라 가즈히로 한신 단장이 함께 참석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이에 대해 오승환은 일관된 답변을 했다. 한국에서 했던 것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4일 열린 입단식에서 오승환이 한신 유니폼과 모자를 쓰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구질 역시 큰 변화가 없다. 오승환은 “새로운 무대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 드리기보다 국내에서 뛰었을 때 던졌던 대로 직구, 슬라이더 두 가지 구질로 승부하겠다. 한국에서도 다른 변화구를 가끔씩 던졌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하다면 사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전에 해외 진출을 했던 선수들을 보면 한국에서 하던 대로 운동을 해 성공한 사례가 많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26, LA 다저스)이 가장 가까운 예다.
류현진은 한국에서 하던 대로 미국에서 야구를 했다. 자신의 운동 방법을 택했고 불펜 투구 역시 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지만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에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호투하며 자신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류현진의 운동 방식은 2014년에도 계속 된다. 지난 11월1일 열린 입국 공식 기자회견에서 류현진은 "김병현 선배에게 들었던 것처럼 운동방법은 자신이 하던 방법 그대로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선수들과 빨리 친해지는 것도 중요하다"며 해외에 진출하는 선수들에 대한 조언을 했다.
오승환 역시 외부 환경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해왔던 야구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국내 입단식에서 전했다.
마음의 준비도 끝났다. 오승환은 “한신팬들이 열성적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못할 때를 염려하기 보다는 잘했을 때 큰 응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겠다. 성적이 좋지 못했을 때의 비난은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 일본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 좋은 것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별명일 ‘돌부처’처럼 외부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한국프로야구 444경기에 출전해 28승13패 277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던 오승환은 이제 일본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되려 한다. 자신이 지금까지 해왔던 야구에 대해 강한 믿음을 갖고 일본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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