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주) 임성일 기자] 생각보다 큰 점수차로 1차전 희비가 엇갈렸다. 4-1이라는 스코어는 패한 강원은 물론이고 이긴 상주도 예상치 못한 점수다.
3일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상무와 강원FC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홈팀 상주가 2골을 터뜨린 이상협의 활약을 앞세워 원정팀 강원은 크게 이겼다. 1부리그인 K리그 클래식 팀이 2부리그 챌린지 우승팀에게 호되게 당했다.
상주상무의 박항서 감독이 4골이나 넣고도 마지막에 허용한 1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만큼 간절하다는 방증이다. 사진(상주)= 한희재 기자 |
‘미친 왼발’이라 불리던 이상협이 호쾌한 중거리 슈팅으로 맹활약을 펼친 상주는 거의 일방적인 경기력으로 강원을 제압했다. 비단 4골이라는 결과물이 아니더라도, 경기 내용 모두 상주상무의 우위였다. 경기 후 김용갑 강원 감독 역시 “경기의 포인트라 생각했던 허리싸움에서 상대에게 밀리면서 주도권을 빼앗겼다. 감독의 불찰이었다”는 말로 완패였음을 시인했다.
생각보다 큰 점수차로 승리하면서 상주상무의 1부리그 승격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졌다. 2차전이 강원의 홈구장인 강릉에서 열린다고 해도 두 팀의 전력을 감안했을 때 또 한 번 한쪽의 대승이 나오는 시나리오는 예상키 힘들다. 하지만, 박항서 상주 감독은 긴장의 끈을 풀지 못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박항서 감독은, 넣은 4골보다 내준 1골을 생각했다. 박 감독은 “도대체 왜 마지막에 1골을 허용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강원 김용갑 감독이 들으면 화가 날 일이지만, 그는 “4골차로 이겼다면 다리 뻗고 쉴 수 있었을 텐데 이제는 모르겠다. 경기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만큼 1부리그로 가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이었다.
박항서 감독은 “밖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의 간절함은 크다. 반드시 1부리그로 올라가고 싶다. 챌린지 우승이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는 말로 승격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1실점 때문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2경기 단기승부에서 3골이라는 우위는 상당하다. 3골을 뒤지고 있는 입장에서는 쫓아가기 부담스러운 격차다. 하지만 앞서고 있는 팀은 4골을 넣고도 잃은 1골 때문에 노심초사다. 그만큼 1부리그에 올라가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다는 방증이다. 처음으로 실시되는 K리그 승강제가 만들어낸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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