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원주) 서민교 기자] 한때 12연패의 늪에 빠져 있던 원주 동부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최근 3경기 2승1패. 홈 6연전의 서막을 승리로 장식한 원주는 축제 분위기였다.
동부는 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홈 경기에서 77-73으로 이겼다. 더 이상 연패는 없었다. 시차적응도 되지 않은 새 외국선수 크리스 모스가 처음 합류해 21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부상 투혼을 벌인 김주성이 15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3블록으로 결정적인 순간마다 기둥 역할을 해냈다.
이충희 원주 동부 감독이 홈 6연전에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
연패를 끊으면서 분위기도 타기 시작했다. 특히 이날 경기부터 홈 경기 6연전을 치르는 동부는 후반기를 앞두고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모스의 영입과 함께 김주성과 신인 두경민이 합류해 분위기 반전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잡았다.
이충희 동부 감독과 김주성도 경기를 마친 뒤 모처럼 웃었다. 이 감독은 “모스는 만족한다. 시차 때문에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지만, 가운데서 버텨줬다. 득점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곧 올라올 것이다. 모스가 가운데서 득점을 해주면서 외곽도 살아날 수 있게 됐다. 유럽 무대에서 오래 뛰었다는 것은 실력을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오늘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과 미팅에서 ‘우리가 홈에서 승수가 거의 없었다. 원주 팬들에게 보답하는 모습을 보이자’고 강조했다”며 “홈 6연전에서 중위권까지 올라갈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동부 김주성이 승리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눈 후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원주)=김재현 기자 |
이날 김주성은 실책을 6개나 기록했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 김주성답지 않은 모습. 그러나 실책을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뛰었다. 경기 종료 직전 KCC 장민국의 레이업을 쫓아가 블록해낸 장면은 압권이었다. 김주성은 “그 전에 내가 실책을 해서 그 골을 먹었으면 역적이 됐을 것이다. 아마 실책을 하지 않았으면 블록도 못했을 것”이라며 웃은 뒤 “이겨야한다는 마음에 아픈 줄도 모르고 뛰었다”고 말했다. 경기를 마친 김주성의
김주성도 이번 홈 6연전에 큰 의미를 뒀다. 그는 “원주 홈 팬들에게 죄송했다. 우리가 조금만 잘했어도 많이 와주셨을 것이다. 지금도 많이 찾아와주셔 감사드린다”며 “일단 이번 홈 6연전 목표는 4승이다. 후반기 도약을 위해선 5할 승률을 빨리 맞춰야 한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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