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철퇴왕 2세가 된 조민국(50) 감독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운명을 예상치 못했다. 그러나 그는 12월 첫째 주 금요일 철퇴왕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 받았다. 얼떨떨하나, 그가 바라보는 목표는 명확하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자신했다.
울산은 김호곤 감독의 사퇴로 공석이 된 사령탑에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의 조민국 감독을 선임했다고 6일 밝혔다.
조민국 감독은 하루 전날 울산 수뇌부와 만나, 철퇴축구 지휘봉을 잡기로 결정했다. 김호곤 감독이 지난 4일 사퇴를 공식화했으니 발 빠르게 후임 인선 작업을 마무리 하며 공백을 최소화했다.
2014시즌 K리그 클래식부터 울산 현대를 이끌 조민국 신임 감독, 그는 철퇴축구의 업그레이드와 함께 K리그 클래식 및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자신했다. 사진=울산 현대 제공 |
조민국 감독은 6일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전혀 몰랐다. 울산에서 감독직을 제의할 것이라고 0.01%도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구단의 제의를 받고 깜짝 놀랐다. 어제 만나 수락하기로 했다. 계약기간 등은 추후 협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울산은 조민국 감독의 선임 배경으로 “울산과 현대미포조선은 자매구단이다. 구단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으며 팀을 새롭게 정비하는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조민국 감독은 2009년부터 현대미포조선을 이끌면서 5년 동안 누구보다 울산의 축구를 옆에서 지켜봤다. 울산이 필요로 할 때마다 현대미포조선은 스파링 파트너가 되기도 했다.
울산이 조민국 감독을 낙점한 데에는 김호곤 전임 감독의 추천도 한 이유였다. 조민국 감독은 “김호곤 감독님께서 추천해주셨는데 진심으로 감사하다. 감독님의 축구를 5년 동안 지켜봤다. 구단에서도 (잘 갖춰진 팀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팀을 잘 아는 감독을 선임하고자 했을 것이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다. 울산은 K리그 최고의 팀 가운데 하나다. 전임 김호곤 감독 시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012년) 및 리그컵(2011년) 우승, K리그 클래식 준우승(2011년·2013년) 등 빼어난 성과를 거뒀다.
조민국 감독은 “김호곤 감독님께서 워낙 팀을 잘 만들어 놓으셨다. 후임 감독으로서 상당히 부담스럽지만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 목표는 당연히 K리그 클래식 우승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울산은 내년 아시아 클럽 대항전에 다시 참가한다. 2012년 아시아 최강 클럽이었기에, 내년에도 우승을 바라는 기대가 크다.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조민국 감독으로서도 아시아 클럽 대항전은 매력적이다.
조민국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을 꿈꾼다. 팀에는 2012년 우승을 했던 멤버들이 있다.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나도 (선수들이나 축구팬처럼)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조민국 감독은 철퇴축구의 틀을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되, 득점력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조민국 감독은 “울산의 전력은 상당히 좋다. 크게 바꾸지 않는다. 다만 미드필드의 득점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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