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내년 6월 브라질에서 홍명보호와 겨룰 상대가 모두 가려졌다. 한국은 7일(한국시간) 끝난 2014브라질월드컵 조추첨 결과 벨기에, 알제리, 러시아와 함께 H조에 속했다.
벨기에와는 1990년과 1998년에 이어 세 번째 만남이다. 알제리와 러시아와는 월드컵에서 첫 격돌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으로 순위를 매기면 벨기에(11위), 러시아922위), 알제리(26위), 한국(54위) 순이다.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은 상대지만, 그렇다고 만만한 상대는 분명 아니다.
3개국 모두 우승후보로 평가되지는 않는다. 역대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도 없다. 그렇지만 다들 험난한 지역 예선을 통과했으며, 과거에는 찬란한 유산을 남기기도 했다. 월드컵 출전 경험도 여럿 있다. 또한 현재 가장 핫한 팀이라는 건 분명하다.
한국의 첫 상대인 러시아는 2018년 대회 개최국이다. 통산 10번째 월드컵 무대에 오른 러시아는 1966년 4강까지 진출했다. 역대 월드컵 본선 성적도 17승 6무 14패로 승률 50%가 넘는다.
1986년 대회까지 조별리그를 모두 통과했다. 그러나 1990년, 1994년, 2002년 대회에서는 모두 1승 2패로 일찍이 짐을 쌌다.
러시아는 유로2008 4강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나 싶었지만, 이후 국제무대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유로2012 이후 카펠로 감독이 맡은 뒤 다시 팀이 단단해졌다. 국내파 선수들이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잘 다듬었다. 지역 예선에서도 포르투갈을 제치고 본선 자동 출전권을 획득했다.
벨기에는 한국과 인연이 많다. 원조 붉은 악마다. 지역 예선에서 8승 2무로 A조 수위를 차지했다. 통산 월드컵 12회 출전으로 1986년 대회에서 역대 최고인 4강을 기록했다. 8강도 가지 못했던 벨기에가 가장 찬란하게 빛났던 시기다.
최고 성적은 못 내도 조별리그 통과는 기막히게 잘 하는 벨기에였다. 1982년 대회 이후 6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갔는데, 조별리그를 탈락한 건 1998년 대회뿐이었다. 공교롭게 당시 벨기에의 발목을 잡았던 건 한국이었다.
2002년 대회를 끝으로 암흑기였던 벨기에는 적극적인 선수 발굴 및 육성을 통해 부흥을 일으켰다. 아자르, 펠라이니, 벤테케, 루카쿠 등 황금세대의 등장으로 벨기에는 가장 촉망 받는 강팀으로 성장했다.
알제리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익숙한 건 2010년 대회 본선에 올랐지만 무득점 조별리그 탈락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도 이 대회에서 잉글랜드와 0-0으로 비겼다.
알제리는 월드컵 출전 경험이 꽤 있다. 앞서 1982년과 1986년에도 월드컵에 참가했다. 조별리그를 통과한 적은 없다. 그렇지만 1982년 대회에서 2승 1패를 기록하고도 서독, 오스트리아에 골 득실차에서 뒤지며 불운하게 조별리그 탈락했다.
하지만 이번 지역 예선에는 행운도 따랐다. 3차 예선에서 부르키나파소와 1,2차전 합계 3-3 동률을 이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아프리카의 강호였던 알제리는 최근 다시 국제무대에 나가면서
한편, 흥미로운 건 벨기에와 러시아가 가장 최근에 참가했던 월드컵이 2002년 대회였는데, 당시 H조에서 경쟁했다. H조의 다른 두 나라도 아시아(일본), 아프리카(튀니지)였다. 12년 전 대회 H조와 구성이 비슷하다. 그때 16강 진출국은 일본과 벨기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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