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월드컵 조별예선을 통과해 16강에 오르려면 최소한 2팀에게는 어떤 식으로든 승점을 따내야한다. 1승으로는 토너먼트에 오를 수 없다. 2승1패든 1승2무든 지난 남아공월드컵처럼 행운이 따른 1승1무1패든, 어쨌든 두 팀에게서는 포인트를 뺐어야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단 32개 국가만이 오를 수 있는 본선무대에서 한국보다 객관적인 전력이 뒤처지는 팀은 흔치 않다. 대륙별 안배원칙에 따라 조별라운드에서 같은 아시아 국가를 만날 수는 없으니 더더욱 냉혹한 정글에 뛰어드는 셈이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7일 새벽에 끝난 2014브라질월드컵 조추첨은 한국에게 행운이 따랐다는 평가가 많다.
홍명보 감독은 남미 국가보다는 유럽 국가들이 낫다는 견해를 전했다. 그 중 벨기에와 러시아라면, 해볼 만한 두 팀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같은 관점에서 볼 때 벨기에와 러시아라는 유럽 2개국도 해볼 만한 상대라는 분위기다. 공히 강팀인 것은 사실이나 우리가 만났을지도 모를 더 강한 상대들과 견주면, 배에 힘 줄 수 있는 팀들이다.
벨기에는 대회 전체가 주목하는 다크호스다. 황금세대라 불릴 정도로 화려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벨기에의 호날두’로 통하는 에당 아자르(첼시)를 비롯해 마루앙 펠라이니(맨체스터유나이티드) 뱅상 콤파니(맨체스터시티) 로멜루 루카쿠(에버튼) 크리스티앙 벤테케(애스턴빌라) 무사 뎀벨레(토트넘핫스퍼) 토마스 베르마엘렌(아스날) 티보 쿠르투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스티븐 데푸르(포르투) 등 프리미어리그를 중심으로 유럽을 호령하고 있는 이들이 수두룩하다.
이들을 앞세운 벨기에는 유럽예선 A조를 8승2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통과했다. 이 성적을 앞세워 시드를 배정받는 기염까지 토했다. 확실히 주목해야할 상승세의 팀이다. 하지만 그래도 톱시드 국가들 중에서는 벨기에가 수월하다. 남미에서 열리는 대회인데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콜롬비아 등 남미 국가는 부담이다. 나머지 4팀이 스페인 독일 스위스 벨기에였다. 누구라도 스페인과 독일을 원치는 않는다.
결국 톱시드 국가 중에서는 스위스와 더불어 가장 해볼 만한 상대가 벨기에다. 현재의 황금세대는 분명 매섭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 황금세대가 함께 메이저대회를 경험한 적은 없다는 것도 분명한 아킬레스건이다. 4포트에 있던 러시아도 마찬가지 느낌이다.
유럽 전통의 강호들이 대거 시드를 배정받지 못하면서 1포트만큼 두려운 집단이 4포트였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네덜란드, 잉글랜드, 크로아티아, 프랑스 등 톱시드에 올랐다 해도 무방할 이름들이 모조리 4포트에 있었으니 이번 대회는 죽음의 조가 불가피했다. 그중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는 이들이 그리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러시아였는데 그중 러시아를 만났다. 이쯤이면 행운이다.
더군다나 러시아와는 지난 11월 맞붙은 적이 있다. UAE 두바이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비록 1-2로 패했으나 한 번 경험을 했다는 것은 큰 자산이다. 물론, 그때의 러시아와 본선에서의 러시아는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차이는 대한민국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조추첨 이후 “남미 팀보다는 유럽 국가 두 팀과 한조에 묶이는 게 낫다”는 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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