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7일(현지시간)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에게는 악몽의 날이었다. ‘사신’ 손흥민(21·레버쿠젠)에게 또 당했는데 평소보다 더욱 치명타였다. 분데스리가 우승 희망을 꺾은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지난달 5골을 몰아친 손흥민의 골 감각은 절정이었다. 7일 도르트문트와의 2013-14시즌 분데스리가 15라운드에서 전반 18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레버쿠젠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외신은 “손흥민이 도르트문트를 격침시켰다”라며 찬사를 쏟아냈다.
손흥민은 시즌 7호골을 터뜨리며 프로 데뷔 이래 가장 빠른 득점 페이스를 이어갔다.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자릿수 득점은 물론 역대 개인 최다 득점(12골) 경신도 가능케 한다.
손흥민은 7일(현지시간) 2013-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5라운드 도르트문트전에서 전반 18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레버쿠젠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MK스포츠 DB |
반면, 도르트문트는 레버쿠젠전 패배로 우승 전선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도르트문트의 승점은 31점으로 바이에른 뮌헨과는 승점 10점차다. 3위 자리도 위태롭다. 샬케를 꺾은 묀헨글라드바흐(승점 31점)에 골 득실차로 앞서 있을 뿐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독주 체제다. 15경기를 치렀는데 13승 2무다. 최근 7연승인데 그 질주에 좀처럼 제동이 걸리지 않는다. 간극을 좁히지 못하더라도 레버쿠젠처럼 뒤처지면 안 되는데 도르트문트는 점점 뒤처지고 있다. 좀처럼 추격 고삐를 당기지 못하고 있다. 2010-11시즌과 2011-12시즌 2연패를 했던 도르트문트의 우승 도전은 사실상 다음 기회로 넘어갔다. 그만큼 이번 레버쿠젠 패배가 결정적이었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 킬러였다. 지난 시즌 함부르크 소속으로 도르트문트와의 맞대결에서 총 4골을 터뜨렸다. 2경기 모두 멀티 골이었으며 시즌 득점(12
도르트문트는 손흥민의 함부르크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바이에른 뮌헨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그런데 올 시즌에도 손흥민의 레버쿠젠에게 졌다. 그리고 울린 이는 또 손흥민이었다. 우승이 멀어져가는 도르트문트로선 손흥민이 원망스럽고 야속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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