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기다려 줄테니 너 마음대로 해라.”
이상범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이 수술 후유증으로 신음하고 있는 오세근의 부담을 덜기 위해 안간 힘을 쏟고 있다. 시즌 개막 후 22경기를 치른 3라운드가 됐는데도 오세근이 예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의 걱정만큼 오세근의 고민도 크다.
오세근은 지난해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치료와 재활로만 꼬박 1년을 버텼다. 올 시즌 힘겹게 코트로 복귀했지만 아직 예전의 기량을 되찾지 못하고 신음하고 있다. 부상에서 완벽하게 돌아오지 못했고, 떨어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애를 먹고 있다. KGC는 김태술 양희종의 부상도 겹치면서 시즌 최하위(5승17패)로 추락했다.
↑ 안양 KGC인삼공사 오세근이 부상 후유증에서 자유롭지 못해 답답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오세근은 올 시즌 17경기서 평균 16분21초를 뛰며 평균 6.4점 4리바운드의 초라한 성적을 내고 있다. 프로 데뷔 시즌 평균 15점 8.1리바운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기록이다. 답답할 노릇이다.
어느 정도 재활에 성공한 오세근의 현재 문제는 밸런스다. 이상범 감독은 “오세근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 경기 감각을 익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실패를 하더라도 무리하게 1대1을 시키고 있다. 오세근이 빨리 올라와야 팀도 좋아지는 것이다. 올라올 때까지 기다릴 참이다. 그건 김태술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오세근도 이 감독의 진단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오세근은 “특히 오른쪽으로 점프를 뛸 때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오른쪽 턴어라운드 점퍼가 되지 않아 문제다. 오른 발로 딛고 뛰어야 하는데 이때 밸런스가 맞지 않아 슛이 계속 넘어가 버린다. 답답해 죽겠다”고 괴로운 마음을 털어놨다.
오세근의 올 시즌 야투 성공률은 심각한 수준이다. 39.7%에 불과하다. 또 자유투 성공률도 56.5%로 낮았다. 둘 다 2년 전에 비해 20% 가까이 크게 떨어진 수치다.
오세근은 “슈팅 연습은 정말 많이 하고 있다. 혼자 연습할 땐 슛감이 좋아 잘 들어간다”며 “그런데 왜 그런지 모르게 경기만 나가면 들어가지 않는다. 몸이 좋지 않은 것도 있지만, ‘잘해야지, 무조건 넣어야지’라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나도 모르게 생기나 보다”라고 답답해 했다.
KGC는 최근 6연패 중이다. 올 시즌 초반 5연패를 넘어선 팀 최다 연패다. 일단 이기는 농구를 하는 것이 급선무. 선수들에게도 패배 의식이 생길 수 있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