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제 ‘류중일 2기’다. 프로야구 사상 첫 통합 3연패라는 금자탑을 세운 삼성 라이온즈가 류중일 감독에게 지휘봉을 3년 더 맡겼다.
삼성은 9일 서울사무실에서 류중일 감독과 3년 간 계약금 6억원 연봉 5억원으로 총액 21억원에 재계약했다. 이로써 류 감독은 프로야구 사상 첫 5억원 이상연봉을 받는 감독이 됐다.
류 감독은 계약서에 사인 후 “4연패라는 목표보다 류중일호가 1기에서 2기로 변화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3연패를 한 과거보다는 앞으로 3년 동안 삼성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해 대비하겠다는 의미였다.
↑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선수들과 주먹을 부딪히는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이를 통해 류 감독의 형님 리더십을 엿볼 수 있다. 지난 9일 역대 최고대우로 재계약한 류 감독은 류중일 2기를 선언하고 덕장에 지장을 겸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
사실 류중일 감독은 소리없이 삼성을 강팀으로 만들었다. 첫 우승을 한 2011년만 해도 전임 선동열 감독(현 KIA)이 만들어 놓은 ‘마운드 왕국’의 기존 체제를 이어 받아 수월하게 패권을 차지했다는 시각이 다수였다. 하지만 강한 마운드 야구라는 큰 틀에서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베테랑과 신예선수들의 조화를 이뤄냈다는 평을 받는다.
또 삼성 선수단 외부 환경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2005년부터 올해까지 9시즌 동안 삼성의 뒷문을 지켰던 오승환이 일본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해 팀을 떠나고, 톱타자 배영섭도 군에 입대하고 이승엽의 하락세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류 감독도 이를 의식하고 있었다. 그는 “당장 승환이와 영섭이의 빈자리를 메워야 하지만 전력약화라는 말 뒤에 숨지 않겠다”며 “내년 1월15일 괌에서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서 훈련량을 늘려 대체자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물론 류 감독의 스타일에 대해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만 기용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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