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재호 기자] 추신수 영입전에 뜻밖의 변수가 나타났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그 주인공이다.
케빈 타워스 애리조나 단장은 10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에서 열린 윈터미팅에서 “오픈 마켓에서 외야수 한 명을 영입 추진 중이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를 취재하던 언론들은 일제히 그 ‘외야수 한 명’이 추신수라고 전했다.
추신수는 이번 FA 시장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거물급 타자다. 2013시즌 154경기에 출전, 21홈런 54타점 20도루 타율 0.285 출루율 0.423 장타율 0.462의 성적을 올리며 정상급 리드오프로 거듭났다. 도박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중견수 수비도 무난하게 소화했다.
↑ 추신수는 애리조나와 인연이 깊다. 클리블랜드, 신시내티의 스프링캠프지가 모두 애리조나에 있다. 그렇다고 이 인연이 애리조나행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사진= MK스포츠 DB |
애리조나의 추신수 영입 시도는 현지 취재진들도 ‘미스테리’라는 말을 쓸 정도로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전력상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애리조나는 현재 좌익수 자리에 마땅한 주전감이 없다. 지난 시즌 좌익수로 200타수 이상 출전한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리드오프도 적임자가 없었다. 헤라르도 파라가 70경기에서 타율 0.274 출루율 0.321 장타율 0.436을 기록했지만, 붙박이는 아니었다.
문제는 돈이다. 애리조나는 지금까지 1억 달러 이상의 FA 계약이 한 명도 없었다. 추신수에 앞서 벨트란 영입을 시도했지만, 3년 4500만 달러를 제시한 뉴욕 양키스에게 밀렸다. 추신수의 몸값은 벨트란보다 더 높으면 높았지 낮지는 않다. 애리조나가 추신수의 요구를 들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애리조나 홈구장인 체이스 필드의 전경. 추신수에게 한여름 애리조나는 낯선 환경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현실적으로 애리조나는 FA 영입보다는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 보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벌써부터 마크 트럼보를 트레이드로 영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타워스 단장은 “선수를 영입하는 대가로 유망주를 포기하는 것은 너무 타격이 크다”며 트레이드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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