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좌완에서 다시 우완이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2014시즌 외국인투수 영입을 마무리 지었다. 조조 레이예스와 재계약을 했고 크리스 세든을 대신해 로스 울프를 새로 영입했다.
올해 SK의 외국인투수 듀오는 ‘좌-좌’ 콤비였다. 좌완 투수로 그동안 별 재미를 못 봤던 SK였지만, 세든-레이예스 콤비는 달랐다. 둘은 22승을 합작했고 295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레이예스가 다소 기복이 있긴 했지만, 김광현과 함께 SK의 좌완 트리오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SK는 레이예스는 지켰지만 세든을 잃었다. 그리고 울프를 영입했다. 울프는 좌완이 아닌 우완 투수다. ‘좌-좌’ 콤비는 깨졌다.
세든이 떠나기로 마음을 먹으면서 SK는 새 외국인투수를 물색했다. 그렇다고 세든 유형의 투수를 찾은 건 아니다. 가치가 더 높은 좌완 투수면 좋겠지만, 김광현과 레이예스가 있는 터라 좌완 투수만 고집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SK의 한 관계자는 “새 외국인투수 영입 리스트를 만들면서 우완이나 좌완이나 구분 짓지 않았다. 능력 있는 외국인투수를 찾는데 집중했다”라고 전했다.
좌완보다 능력에 초점을 맞췄고, 그래서 ‘빅리거’ 울프를 데려왔다. 울프는 세든처럼 주로 마이너리그 경험이 풍부한데 통산 마이너리그 478경기 50승 35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세든(286경기 104승 93패 평균자책점 4.55)보다 성적은 더 좋았다.
올해 마이너리그 성적은 1승 2패 평균자책점 1.93으로 매우 빼어났다. 그리고 지난 5월 빅리그로 승격돼 메이저리그 22경기(통산 47경기)를 뛰었다. SK에 입단하기 직전의 세든(2012년 마이너리그 11승 5패 평균자책점 3.44/메이저리그 1승 1패 평균자책점 3.67)보다는 분명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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