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꿀대진’이란 표현은 어렵다. 그렇지만 최악을 피한 건 분명하다. 그리고 하나하나 따져보면, 레버쿠젠(독일)과 손흥민으로선 가장 낫고 알맞은 상대를 만났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실시한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대진 추첨 결과, 레버쿠젠은 파리생제르망(이하 PSG·프랑스)과 격돌한다. 내년 2월 19일 혹은 20일 안방에서 16강 1차전을 치른 뒤 내년 3월 12일 혹은 13일 원장 2차전을 갖는다.
PSG는 강호다. 오일머니의 지원 속에 막대한 자금을 들여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해 프랑스 최강 클럽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 우승팀이다. 올 시즌에도 13승 4무 1패로 리그1 중간 선두에 올라있다.
↑ 즐라타 이브라히모비치(사진)가 뛰고 있는 파리 생제르망은 에딘손 카바니, 티아구 실바 등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렇지만 레버쿠젠이 만날 수밖에 없는 상대 가운데 그나마 해볼 만한 상대라는 건 분명하다. 사진 제공=TOPIC/Splash News |
그렇지만 분명 못 넘을 산은 아니다. 냉정히 말해, 레버쿠젠이 만날 수밖에 없던 상대 가운데 ‘가장 해볼 만한’ 상대라는 걸 부인할 수 없다.
레버쿠젠은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인 바이에른 뮌헨 및 도르트문트, 그리고 조별리그에서 같은 A조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제외한 다른 5개 조 1위 팀을 상대해야 했다. PSG를 비롯해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첼시(잉글랜드)가 그들이다. 확률은 20%였다.
PSG를 제외하고는 하나같이 최근 유럽 클럽 대항전에서 ‘대단한 업적’을 이룩한 팀들이다. 메시가 버티는 바르셀로나는 2008-09시즌 및 2010-11시즌 우승팀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4강은 간다. 첼시가 ‘갈지자’ 행보를 보이나 2011-12시즌 우승트로피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UEFA 유로파리그에서 2009-10시즌과 2011-12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이와 다르게 최근 전력 보강에 힘썼던 PSG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1-12시즌 UEFA 유로파리그 16강, 2011-12시즌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탈락했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강까지 올랐지만 그게 가장 최고 성적이었다.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초반 3경기에서 12골을 몰아치며 3승을 거뒀으나 이후 3경기에선 고전의 연속이었다. 1승 1무 1패였고 득점은 4골이었다. 홈 2경기에서도 무수한 슈팅에도 경기 막바지에 가까스로 골을 넣을 정도였다. 올림피아코스(그리스), 벤피카(포르투갈), 안더레흐트(벨기에) 등과 수월한 조에 속한 걸 고려하면 만족스러운 마무리는 분명 아니었다.
PSG는 강하다. 그러나 우승후보로 거론될 정도는 아니다. 그리고 블랑 감독의 PSG는 부러질 때가 더러 있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를 피한 건 상책이었다. 첼시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더욱 강한 기질을 보이는 무리뉴 감독을 보유하고 있다. 아틀
PSG는 올 시즌 리그1과 UEFA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에서 7승 3무 2패를 기록했다. 딱 2번 졌는데 모두 원정길이었다. 레버쿠젠이 홈 1차전에서 승부수를 띄울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 높은 확률은 아니더라도 다른 4개 팀과의 대결보다는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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