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올해 6년만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롯데 자이언츠의 유일한 소득은 새 얼굴의 등장이었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선수가 바로 2루수 정훈(26)과 유격수 신본기(24)다.
올 시즌이 개막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2루의 주인은 캡틴 조성환(37), 유격수는 박기혁(32)이었다. 하지만 조성환과 박기혁이 5월 나란히 부상을 당하자 김시진 감독은 정훈과 신본기에게 기회를 주기 시작했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롯데 내야를 지켰다.
↑ 올해 롯데 자이언츠는 정훈과 신본기가 새로운 키스톤콤비로 나섰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 올해 가을에 야구 못한 아쉬움 뿐만 아니라 우승에 도전해야 하는 롯데로서는 반드시 이들의 동반성장이 필요하다. 사진=MK스포츠 DB |
물론 센터라인의 한 축이라는 점에서 이들에게 수비력이 더 중요시 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신본기가 실책 10개, 정훈이 실책 9개로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평이 많았다. 수비에서도 아쉬움을 노출한 것이다.
현대 야구에서는 센터라인이 각광을 받는다. 센터라인이란 포수-키스톤콤비(유격수·2루수)-중견수를 일컫는 말인데, 최근 성적이 좋은 팀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센터라인이 강하다. 한 마디로 이 포지션에 해당하는 선수들의 활약여부에 팀 성적도 기대할 수 있다.
롯데가 FA자격을 취득한 포수 강민호를 75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해 붙잡은 이유도 바로 센터라인과 관련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에 뽑힌 중견수 전준우까지 롯데의 센터라인은 절반은 든든하다.
불안감은 노출했지만 정훈-신본기 키스톤콤비의 잠재력은 폭발하지 않았다는 평이다. 한 관계자는 “올해는 경험을 쌓는다는 의미가 컸다”며 “스프링캠프 등을 통해 손발을 맞춰간다면 내년시즌에는 나아질 것이라 본다. 이들의 동반성장이 내년 팀 성적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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