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K리그 역대 외국인선수 최다 득점자인 데얀이 떠났다. FC 서울은 데얀의 장쑤 사인티 이적을 수락했다. K리그를 대표하던 골잡이가 사라지면서 또 하나의 볼거리였던 ‘최다 골’ 다툼에 맥이 빠졌다. 이제 이동국(전북)만이 맨 앞에서 홀로 달릴 뿐이다.
이동국은 골을 넣을 때마다 K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지난해 3월 성남과 개막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운 뒤, 이동국은 2년간 자신이 세운 기록을 경신했다. 어느덧 154골까지 기록했다. K리그 출범 이래 150골을 넘긴 선수는 이동국이 유일하다.
↑ 데얀이 중국 수퍼리그 장쑤 사인티로 이적하면서 K리그 통산 득점 경쟁에는 긴장감이 사라졌다. 이동국만이 홀로 달릴 뿐이다. 경쟁자가 없어졌으니, 누구보다 아쉬움이 큰 게 이동국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 3년간 데얀은 74골을 몰아쳤다. 이동국(55골)보다 19골이 더 많았다. 당장까진 아니더라도 이 페이스가 유지될 경우, 이동국을 넘어설 가장 유력한 경쟁 후보가 데얀이었다. 2010년부터 4년 동안 해마다 이동국보다 더 많은 골을 터뜨렸던 데얀이다.
13골차지만 이 페이스가 유지될 경우, 충분히 역전될 가능성이 높았다. 방심할 수 없는 이동국으로선 긴장의 끈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압박감을 줄 경쟁자가 사라졌다.
물론, 통산 득점 상위권 가운데 이동국만 있는 건 아니다. 김은중(120골), 정조국(76골), 김신욱(68골), 몰리나(59골), 정성훈(56골) 등이 30위 안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정조국 아래는 현실적으로 짧은 기간 안에 이동국이란 벽을 넘어서기 어렵다. 현역 2위가 된 김은중도 최근 설 자리를 잃으면서 이동국과의 통산 득점 경쟁은 사실상 끝난 지 오래다.
냉정히 말해, 이동국의 외길 인생이다. 바짝 뒤를 쫓던 2위가 사라졌다. 이동국으로선 느슨해질 수밖에 없고, 지켜보는 이는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당분간은 이동국만이 홀로 달린다. 원치 않은 독주다. 시각을 달리하면, 혼자만의 외로운 달리기일뿐이다.
이동국은 데얀의 이적을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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