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에 입문한 선수들은 2년 간 숙소생활을 통해 팀에 보호를 받으며 프로 세계에 적응한다. 단체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관계이기 때문이다.
넥센 히어로즈는 서로 간 원만한 이해관계 성립과 선수단 편의를 위해 목동구장과 10분 거리인 서울 가양동에 선수단 숙소를 마련했다. 이곳은 서건창, 문우람, 지재옥, 박헌도, 조상우 등이 거쳐갔다.
↑ 넥센은 숙소생활을 통해 유대관계를 강화시키며 야구에 더 가깝게 접근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선수들은 스스로 숙소 내 규율을 정해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오전 8시까지 훈련 준비를 마친 선수들은 지정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후 선수들의 자가용 혹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목동구장으로 이동한다. 체력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다시 숙소로 돌아와 개인훈련을 잇거나 휴식을 취한다.
남자들만 살기에 설거지, 빨래, 청소 등이 가장 걱정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미 생활의 달인이다. 누가 말하기 전에 알아서 정리정돈을 해 항상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1군과 2군을 오갔던 박동원은 구단의 배려로 4년 째 숙소생활을 하고 있다. 박동원은 “불편한 점은 전혀 없다. 매일 얼굴을 보는 사이기에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크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동원은 “야구하는 친구들이 모였서인지 말이 잘 통한다. 숙소에서도 대부분 야구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에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신인 임병욱의 집은 경기도 화성시에 있다. 목동구장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는 임병욱은 이동거리를 고려해 숙소생활을 택했다. 임병욱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난 숙소생활이 즐겁다. 선배들이 항상 신인의 패기를 가지라며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편안하게 대해준다”라며 웃었다. 숙소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임병욱은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선배들은 틈만 나면 타격폼에 대해 연구하고 튜빙, 스트레칭 등을 한다. 선배들의 모습을
넥센의 숙소는 단순히 거쳐 가는 장소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숙소 멤버는 바뀔 수 있으나 선수들이 조성한 활기 찬 분위기는 여전하다. 선수들은 야구장에서부터 숙소까지 야구를 끌고 와 자신의 생활 속에 흡수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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