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디펜딩 챔피언 삼성의 올 겨울이 분주하다. 주축 선수들이 일찌감치 ‘약속의 땅’ 괌으로 떠나 몸을 만들고 있다.
12월부터 1월 중순까지는 프로야구 공식 단체 비활동 기간이다. 올해는 이를 더 엄격하게 지켜, 구단의 공식적인 일정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의 경우는 다르다. 선수들이 사비를 털어 자발적으로 ‘미니캠프’를 차렸다. 장소는 삼성 전통의 1차 전훈지인 괌이다.
공식 1차 전훈 시작으로 선수단 본단이 넘어오는 시기는 1월 15일이지만 벌써부터 괌에 도착한 선수들이 꽤 있다. 최형우(31)와 조동찬(31), 권오준(34)이 지난해 12월 20일부터 괌으로 건너 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고 추가로 윤성환(31)도 합류했다. 안지만(31)과 신용운(31)도 1월 초 괌에 합류할 계획이다.
↑ 삼성 라이온즈의 주축 선수들이 더 일찍 괌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사진은 2013년 1월 괌에서 훈련 중인 삼성 선수단. 사진=MK스포츠 DB |
최형우는 지난 11월 한국시리즈를 마친 뒤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른 전훈은 송구 능력을 찾고,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해 8월 왼쪽 무릎 골절 및 인대 손상 부상을 입었던 조동찬 또한 완벽한 회복을 위해 괌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세 번째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권오준의 경우는 더욱 절박한 각오다. 지난해를 통째로 재활에 매진하며 인고의 재활기간을 거쳤다. 오승환도 이적한 만큼 불펜의 고참으로서 제 모습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확고하게 작용했다.
지난 시즌 본인 최다 170⅓이닝을 돌파한 윤성환도 재활의 목적으로 이른 시기 괌으로 향했다. 2009년 166⅔이닝을 소화한 이후 잦은 부상으로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했던 윤성환은 작년 통합 3연패를 위해 이를 악물고 공을 던졌다. 외국인 선수가 활약하지 못했던 전반기부터 후반기, 그리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한국시리즈까지 진통제를 맞아가며 마운드에 올랐다. 이 때문에 더 완벽한 몸 상태로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조금 더 일찍
여러모로 선수들이 훈련하기 좋은 환경이다. 현재 괌은 최고기온이 섭씨 30도에 달한 만큼 따뜻하다. 시설도 완벽하다. 숙소인 레오팔레스 리조트 호텔 인근에 2개의 야구장, 수영장, 웨이트트레이닝장 등이 완비돼 있다. 삼성 출신의 해외파 임창용(38)과 오승환(32)도 괌에서 함께 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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