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내야진이 완전경쟁 구도로 재편된다.
삼성은 4일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외국인 우타자 야마이코 나바로(27)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키 180cm, 몸무게 98kg의 체격에 우투우타인 나바로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최근까지 뉴욕 양키스 산하 트리플A 소속이었고, 메이저리그 통산 79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은 2할6리 2홈런 20타점 14볼넷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선 통산 643경기에 출전, 타율 2할7푼7리에 64홈런, 352타점, 72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2013시즌은 볼티모어 산하 트리플A 팀인 노포크에서 107경기를 뛰면서 타율 2할6푼7리 12홈런 53타점 9도루를 기록했다. 트리플A 통산 성적은 248경기 타율 2할7푼 31홈런 116타점이다. 2013년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선 홈런 1위(8개), 타점 1위(38타점)의 성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를 영입해 내야진의 경쟁력을 높였다. 사진=삼성 제공 |
일단 지난해 삼성의 내야는 확실한 주전들이 있었다. 유격수 김상수·정병곤-3루수 박석민-1루수 이승엽·채태인-2루수 조동찬·김태완 체제다. 나바로의 합류는 탄탄한 삼성 내야진의 기존 틀을 깰 가능성이 높다. 변화는 결국 2루가 될 전망.
지난해는 김태완과 조동찬이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출전했다. 삼성으로 합류해 2루 자리를 꿰찬 김태완은 83경기 162타수를 소화하며 6홈런 19타점 44안타의 성적을 냈다. 특히 2루타가 10개와 홈런 6개를 쳐내는 등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뽐내며 장타율이 4할4푼4리,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가 8할에 달한다. 수비면에서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4개의 실책을 저질러 9할8푼2리의 수비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조동찬은 91경기서 221타수를 소화하며 타율 2할4푼 53안타 7홈런 25타점 53안타를 기록했다. 부상의 여파로 시즌 막바지는 대부분 결장했다. 타율이 2012년 2할8푼5리에 비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도루가 7개(실패 2개)에 그쳤던 부분도 아쉬움이었다. 수비는 5개의 실책을 범해 9할8푼1리의 수비율을 기록했다.
유격수 김상수, 3루수 박석민, 1루수 이승엽·채태인은 주전 자리가 확고하기에 나바로의 합류로 이들 두 명의 거취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우에 따라서 나바로는 당일의 상황에 맞춰 유틸리티 플레이어로도 뛸 수 있다. 최근에는 2루수를 자주 소화했지만 주 포지션은 3루수와 유격수다. 삼성의 야수진에 이승엽, 박한이, 채태인, 최형우 등의 수준급 좌타자들이 많다는 점에서
특히 내야 전 포지션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에 대처할 수 있는 카드라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동시에 나바로의 합류는 내야진의 완전한 경쟁구도를 의미한다. 2개 포지션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조동찬, 정병곤의 존재까지 감안하면 삼성 내야진은 매우 풍성해지고, 뜨거워 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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