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나주환과 재계약을 했다. 결과는 연봉 동결이다. 나주환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연봉 2억원을 받는다.
의아스럽다. 나주환의 지난해 성적은 ‘최악’이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부상의 여파 등으로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남겼다. 1군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8푼7리에 그쳤다. 타점도, 득점도 없었으며 실책은 3개나 기록했다.
게다가 팀 성적도 엉망이었다. SK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기록도 깨졌다. 62승 3무 63패로 5할 승률도 하지 못했다.
고과점수만 놓고 보면, 나주환은 가장 낮은 등급이었다. 그런데도 ‘고액 연봉’에 속하는 나주환의 몸값은 변화가 없었다.
↑ 나주환은 지난해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8푼7리를 기록했다. 부진한 성적인데도 연봉은 동결됐다. 예비 FA의 프리미엄이 적용된 결과다. 사진=MK스포츠 DB |
나주환은 지난해 기나긴 공백 탓에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주전 유격수로서 SK의 한국시리즈 우승 3회 및 준우승 1회에 기여했다.
‘감’만 회복한다면, FA 시장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상품이다. 1984년생으로 올해 30세이며 ‘유격수’라는 메리트도 갖고 있다.
SK는 지난해 ‘예비 FA’ 최정, 정근우, 송은범에 대해 2억4000만원 인상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를 해줬다. 만에 하나 집토끼를 놓칠 경우를 대비한 포석이 깔려있다.
그 정도가 약하긴 하나, 예비 FA에 대한 경우를 고려했다. 이는 나주환 외에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SK가 5일 재계약을 발표한 나주환, 조동화, 김상현, 박진만, 이재영 등 5명은 모두 예비 FA다.
그리고 누구 하나 삭감된 이가 없었다.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친 조동화가 1억2000만원으로 개인 최고 연봉을 경신한 가운데 나주환, 김상현(1억6000만원), 박진만, 이재영(이상 2억원)은 연봉이 동결됐다.
KIA 타이거즈에서 트레이드된 김상현은 타율 2할3푼6리 7홈런 37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그러나 이들 모두 예비 FA다. SK는 올해 최대 8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취득한다. 최근 떠나는 집토끼가 많았던 터라,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때문에 이들에 대한 칼질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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