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클래스가 다른 품격. 더 이상의 표현은 필요없었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국내 최종 리허설에서 보여준 연기는 찬사를 받기 충분했다. 이제 김연아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은반 위에 서기까지 남은 기간은 45일. 자신감까지 충만해진 김연아에게 남겨진 마지막 과제는 무엇일까.
↑ 김연아가 지난 5일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대회"에서 새 의상을 입고 프리 프로그램 "아디오스 노니노"를 선보인 뒤 미소짓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김연아의 이번 대회 성적은 놀랄만한 성과다. 227.86점은 김연아의 역대 두 번째 높은 점수.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세운 세계신기록 228.56점에 불과 0.7점 부족했고, 지난해 12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나온 204.49점보다 무려 23.37점이나 끌어올렸다. 국내대회라는 특성상 조금 더 후한 점수를 받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무결점에 가까운 완성도 높은 연기를 펼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김연아는 올림픽 시즌 쇼트 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춰 완벽한 연기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고, 프리 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 선율에서는 마지막 점프 더블 악셀을 싱글로 마무리짓는 유일한 실수만 저지르며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다. 자그레브 대회에서 지적됐던 점프, 스핀, 스텝의 세 가지 과제를 모두 해결하는 최종 리허설다운 성과를 냈다.
김연아가 최종 리허설에서 얻은 최대 소득은 자신감이다. 모든 기술적 요소에서 정확성을 더했고, 더욱 풍부해진 감정 연기로 완성도를 극대화시켰다. 최고 난이도의 점프를 깔끔하게 소화했고 단순한 점프에서 작은 실수를 했다. 가장 우려가 됐던 체력적인 부분도 많이 보완된 모습이었다.
김연아도 이번 대회 결과에 충분히 만족했다. 김연아는 “마지막 점프는 단순한 실수였다. 체력적인 문제가 아니다.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집중하면 되는 문제”라며 개의치 않았다.
대신 올림픽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얻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올림픽까지는 아직 한 달이나 남아있기 때문에 체력적, 기술적으로 더 보완하면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 프리 스케이팅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춰 살아있는 표정 연기를 하고 있는 김연아의 모습. 사진=옥영화 기자 |
김연아가 남은 시간 동안 보충해야 할 세부적인 기술적 완성도와 체력 보완은 사실상 최종 리허설을 통해 99% 해결됐다. 성공적인 결과로 자신감을 얻으면서 올림픽에 대한 부담도 완전히 털어냈다. 김연아도 “소치 올림픽은 걱정을 하지 않는다. 부담을 덜고 마음을 비우
모든 준비가 끝난 김연아가 풀어야 할 과제는 더 이상 없다. 올림픽 당일 최상의 컨디션 유지로 집중력을 높이는 것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김연아에게 굳이 남은 과제가 있다면 피겨 역사상 가장 화려한 ‘여왕 퇴임식’을 위한 45일간의 기다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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