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지난해 FC서울은 ‘서울극장’이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선물 받았다. 경기 종료직전 터지는 골로 인해 패색이 짙은 경기를 비기거나, 승점 1점에 만족해야했던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던 FC서울의 뒷심을 가리키는 신조어였다. 그만큼 극적이었다는 뜻이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일을 만든 여러 인물 중 으뜸은 역시 데얀이었다. 고비 때마다 결정적인 골로서 팀을 구해내던 데얀은 그야말로 ‘서울극장’의 주인공이었다.
↑ FC서울을 떠나는 데얀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서울극장의 주인공이 진짜 서울극장에서 팬들과 만난다. 사진= MK스포츠 DB |
최근 중국행을 선언한 데얀이 6일 팬들에게 고별인사를 전한다. 먼저 미디어를 통해 이적사실을 공표할 계획이다. 데얀은 오후 3시 6년 동안 홈 경기장으로 사용했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전무후무한 득점왕 3연패 등 숱한 기록을 작성했던 ‘살아 있는 전설’이 K리그 팬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가 전달될 예정이다.
하지만 FC서울의 팬인 ‘수호신’에게는 보다 특별한 자리가 남아있다. 데얀은 자신을 아껴진 FC서울 서포터스 ‘수호신’과는 별도의 자리를 마련했다. 데얀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극장에
외국인 선수의 이적에 고별무대까지 마련되는 것은 분명 이례적인 일이다. FC서울에게 데얀은 단순한 외국인 선수 이상이라는 방증이고, 팬들의 사랑 역시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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