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임성일 기자] 7시즌 동안 230경기에서 141골을 터뜨렸다. 시즌마다 20골은 넣어야 가능한 기록이다. ‘극강의 골잡이’였다. 지금껏 누구도 달성치 못했고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대기록인 득점왕 3연패의 주인공이다. 대부분의 기록은 FC서울의 유니폼(2008~2013)을 입고 작성됐다. 화려한 발자취를 남긴 이름은 몬테네그로 출신의 폭격기 데얀이다. 그 레전드급 플레이어가 이제 FC서울과 K리그와 작별을 고한다.
FC서울의 간판 공격수 데얀이 6일, 자신이 6시즌 동안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고별 기자회견을 열었다. 팬들을 위한 마지막 인사를 끝으로 이제 데얀은 중국 슈퍼리그 장쑤 세인티 소속의 선수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다.
↑ FC서울과 K리그에서 최고의 시간을 보낸 ‘극강의 골잡이’ 데얀이 팬들의 아쉬움 속에서 고별인사를 전했다. 이제 데얀은 중국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사진(상암)= 옥영화 기자 |
데얀은 먼저 “솔직히 이렇게 많은 미디어가 참석한 기자회견은 처음이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다가 떠나야 해서 슬프고 착잡하다. 지금은 떠나지만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이다. 내 축구인생에 있어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모든 관계자에게 고맙다. 특히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한국에서의 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는 감사의 말로 고별인사를 전했다.
FC서울에게 2차례의 정규리그 우승과 1번의 컵대회 우승 그리고 ACL 준우승 등 많은 선물을 안겼던 데얀은 자신의 자리를 채워줄 ‘포스트 데얀’을 향해 “어떤 선수든 FC서울에 온다는 것은 K리그 최고의 팀에 오는 것이다.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서울은 항상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에 상응하는 준비를 해야 한다. 난 지금 서울을 떠나지만 항상 응원하면서 어떻게 나아가는지 지켜볼 것”이라는 말로 친정의 발전을 기원했다.
지난 7시즌 동안 경험했던 K리그에 대해 “한국선수들 그리고 K리그의 피지컬 능력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다. 겁 없이 달려드는 투쟁심은 아시아 최고”라면서 “피지컬적으로 완벽하기에 유럽에 나가서도 좋은 성적이 가능한 것이다. 또 자신들을 믿기 때문에 유럽에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말로 자신이 몸담았던 리그에 대해 박수를 보냈다.
애정을 담아 K리그 후배들에게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데얀은 “FC서울에서 함께 훈련하는 후배들에게도 전하는 충고인데, 자기 자신을 믿으라는 것이다. 골문 앞에서 침착하고 긴장하지 않는 것이 좋은 공격수가 되는 길이다. 못 넣으면 어떻게 하나 두려워하지 말고, 반드시 넣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
끝으로 데얀은 “앞으로 혹시라도, (ACL 같은 무대에서)FC서울을 만나지 않았으면 한다. 만약에 만난다면 프로답게 좋은 경기력을 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골을 넣어도 세리머니를 하진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만나고 싶지 않다”는 말로 특별한 애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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