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2013 프로야구 최다 도루 허용 구단은 KIA 타이거즈, 최소는 SK 와이번스, 저지율 1위는 두산 베어스였다.
2013 프로야구는 통합 1176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2010년 1113개를 뛰어넘어 리그 최다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9구단 NC 다이노스의 리그 진입으로 예견됐던 일이지만, 그 폭이 더 컸다. 반대로 최다 도루 허용의 불명예를 뒤집어 쓴 팀이 나타난 것도 어쩔 수 없었다. 격차는 꽤 컸다.
↑ 두산 베어스는 주전 양의지, 백업 최재훈이 강한 어깨를 자랑하며 팀 도루 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
KIA는 207개의 도루를 내줘, 최다 도루 허용 팀에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최소 팀은 83개만을 허용한 SK였다. 최소 2위는 93개의 NC, 3위는 107개의 두산, 4위는 118개의 롯데, 5위는 128개의 LG, 6위는 130개의 삼성, 7위는 137개의 넥센, 8위는 163개의 한화 순. 200개 이상 팀은 KIA가 유일했다.
최다 저지율 1위는 ‘포수왕국’ 두산 베어스였다. 두산은 158번의 시도 중 51번을 저지해 3할2푼3리의 팀 도루 저지율을 기록했다. 주전 양의지가 도루 저지율 3할4리를 기록했고, 백업 최재훈이 60경기서 3할8푼7리의 높은 저지율을 기록했다. 최재훈은 주전 포수는 아니었지만 50경기 이상 출전한 백업 포수 중에서는 가장 뛰어난 기록을 냈다.
최하위의 불명예도 KIA가 썼다. KIA는 245번의 도루 시도 중 42번을 잡아내 1할7푼1리의 팀 도루 저지율을 기록했다. 유일한 1할대 저지율이다. 주전 차일목이 1할8푼3리, 51경기의 이홍구가 2할2푼, 49경기의 김상훈이 1할3푼2리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했다.
2위는 3할1푼의 롯데였다. 롯데는 171번의 도루 시도 중 53번을 저지했다. 주전 포수 강민호가 105경기에 나서 43번의 도루를 막아내며 9개 구단 주전 포수 중 가장 높은 3할8푼1리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어깨가 강한 포수들과 함께 깔끔한 주자 견제 능력을 가진 투수들 덕분에 상대팀의 도루 시도 자체가 적었다. 사진=MK스포츠 DB |
3위는 118번의 도루 시도 중 35번을 저지해 2할9푼7리를 기록한 SK였다. 4위와 5위는 간발의 차로 갈렸다. 192번의 시도 중 55번을 저지한 넥센이 2할8푼6리로 4위, 130번의 시도 중 37번을 막아 2할8푼5리를 기록한 NC가 5위였다.
중상위권의 특징적인 요소는 3위 SK 상대 팀의 도루 시도가 118번, 5위 NC가 130번으로 횟수 자체가 다른 팀들에 비해서 30~60회 이상 적었던 것. 상대적으로 어깨가 강하고, 좋은 견제 능력을 보유한 투수들이 많았던 SK와 NC 배터리의 특징을 의식해 시도 자체를 꺼렸다. 또한 강한 어깨를 가진 백업 포수의 존재가 있었다는 점이 공통적이었다.
허용 부문에서 최소 7위팀의 불명예를 썼던 넥센은 저지율은 나름대로 준수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투수들의 견제 능력이나 시도 자체가 부족했던 측면도 상당부분 작용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6위는 164(시도)/36(저지) 2할2푼의 LG였다. 7위는 165(시도)/ 35(저지) 2할1푼2리의 삼성이었다. LG와 삼성은 주전
포수와 백업 포수들의 저지율이 2할5푼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중위권에 머물렀다.
↑ KIA 타이거즈는 후반기 신예 이홍구에게 성장 기회를 주는 등 세대교체를 시도했지만, 도루 저지 측면에서는 시즌 내내 매우 취약했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위권 2팀 한화와 KIA의 특징은 뚜렷했다. 지난해 모두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포수 세대교체를 단행했던 팀. 뚜렷한 주전이 없었다. 상대팀의 시도 자체가 많았고, 도루저지는 적었다. 한화가 201번의 시도에서 42번을 저지해 2할9리의 저지율을 기록했고, KIA는 245(시도)/ 42(저지)로 1할7푼1리의 도루 저지율에 그쳤다.
팀의 도루 저지율은 단순히 포수만의 문제는 아니다. 상대팀의 전략을 미리 간파하는 벤치의 능력, 투수의 노력 등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런 점을 감
각 팀의 구호는 ‘스피드한 야구’다. 발야구를 추구하는 경향은 점점 보편적인 양상이 됐다. 뛰는 야구를 막으려는 자와 저지를 피해 훔치려는 자의 싸움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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