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LG트윈스가 2014년 용병타자로 LA다저스 출신 조쉬 벨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런데 정작 조쉬 벨의 메이저리그 성적을 확인한 LG팬들 사이에선 치열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LG는 10일 오후 외국인 용병 타자로 메이저리그 출신의 조쉬 벨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미 지난 주 외신을 통해 조쉬 벨의 한국행이 알려졌지만 LG는 용병투수 코리 리오단의 영입 소식과 함께 일주일 가량 늦은 10일 정식으로 입단계약 사실을 발표했다.
↑ LG가 용병타자로 메이저리그 출신 조쉬 벨을 영입했다고 10일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그의 성적을 확인해 본 LG 팬들은 의문점을 제기하는 중이다. 사진=LG트윈스 제공 |
LG 측에서 근거로 든 마이너리그에서의 성적을 보면 통산 타율이 2할7푼9리이지만 최근 3년간은 2할6푼3리로 떨어진다. 출루율도 2012년 3할6푼1리에서 2013년 3할2푼4리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위치히터라는 점에 중점을 두자면 타율과 출루율이 기대 이하이며 슬러거에 무게를 두자면 홈런 개수와 장타율이 현저하게 부족하다. 수비역시 2007년 128게임 38개 2009년 117게임 24개, 2011년 90게임 17개의 실책을 기록하고 있다. LG 프론트가 어떤점에 가능성을 보고 선수 영입을 결정했는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조쉬 벨의 포지션은 애매하다.
MLB트레이드루머.com발(發) 조쉬 벨 영입 소식에 국내 각종 야구 커뮤니티는 용병영입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LG의 공식 발표가 이어지자 비판을 가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더구나 SK의 루크 스캇, 두산의 호르헤 칸투, NC의 에릭 테임즈 등 경쟁 팀들은 쟁쟁한 메이저리그 출신들을 영입한 상황이기에 상대적인 박탈감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국내 각종 사이트에서는 “스캇, 칸투, 테임즈 이런 선수만 보다가 조쉬 벨보니 더 초라해 보인다”, “외국인 선수 활약은 예상과 다를 때가 많지만 기대치에 대한 조정은 해야 할 것”, “장고를 했는데 결과가 그렇게 좋진 않은 것 같다”, “큰 기대가 되지는 않는다”, “육성형 용병이냐?”등의 우려스러운 반응들이 줄을 잇고 있다.
물론 용병들의 활약상이 예상과 꼭 들어맞았던 적은 흔치 않았다. 그리고 조쉬 벨의 파괴력에 기대를 걸어본다는 의견도 개진되는 중이다. “스카우터들이 선택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아직 어리고 파워나 어깨가 좋은편이다”라는 점을 부각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LG의 선택에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심사숙고의 기간일 수도 난항의 기간일 수도 있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받아들인 용병이 올 시즌 LG 팬의 높아진 눈높이를 만족 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LG는 이날로서 용병의 영입 수순을 마무리 했다. 이제 남은 것은 용병과 토종선수들이 조화를 이뤄 지난 해 이상의 성적을 쌓게 만드는 것이다.
뚜껑은 열어봐야 하고 성적은 시즌에 돌입해야 아는 것처럼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른 면이 있다. 그리고 팬들
[lsyoo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