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국가대표팀 사령탑 차출로 집을 비웠던 최강희 감독이 돌아온 뒤 전북은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막판 우승 경쟁까지 뛰어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채 3위로 2013시즌을 마쳤다. 중간에 수장이 바뀌어야했던 시행착오를 감안한다면 선전이라 말할 수 있으나 이제 전북 팬들의 눈높이에 3위란 부진한 성적이다.
최강희 감독은 “이제 전북은 3위를 해도 욕을 먹는 팀이 됐다. 적어도 홈에서는 비겨도 진 것 같은 팀이 됐다. 그만큼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것이고, 그만큼 전북이라는 팀이 강팀이 됐다는 것”이라면서 “그렇다면 그런 수준에 맞는 경기력과 결과물을 가져와야한다”는 뜻을 전했다.
↑ 전북의 오프시즌 공격적인 선수영입은 우승이란 목표를 위한 사전정지 작업이다. 최강희 감독의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전체적으로 ‘얼어붙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K리그 이적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전북은 과감한 투자로 장바구니를 채웠다. 최강희 감독의 의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북은 인천의 측면 공격수 한교원과 울산의 수비형MF 최보경, 2008년 K리그 신인왕 출신의 이승렬과 CSKA모스크바에서 뛰었던 준족 김인성(이상 성남) 등 준척급 인원을 대거 충원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큰 파장을 일으키며 베테랑 중앙미드필더 김남일을 품었고 오는 4월 전역예정인 상주의 ‘미친 왼발’ 이상협도 원소속구단 제주와의 합의 하에 김현과의 트레이드 성사시켰다. 그야말로 공격적인 영입이었다.
요소요소 포지션별로 알차게 스쿼드를 채웠다는 인상이 느껴진다. 서상민(상주)과 박희도(경찰청) 등 입대하는 선수의 공백을 채워야했던 것을 포함해 최강희 감독이 강조하는 ‘더블 스쿼드’를 위한 필요한 투자였다. 빠른 발로 상대를 헤집는 옵션(한교원 김인성)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으며 묵직한 슈팅력도 갖춘 옵션(이승렬 이상협) 김상식의 공백과 맞물려 중원의 키맨이 되어줄 옵션(김남일 최보경) 등 꼭 필요한 카드를 챙겼다.
최강희 감독은 “단순히 부상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더블 스쿼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와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옵션을 갖춰야한다. 우리가 정상에 올랐던 2009년과 2011년을 보면 빠른 선수, 힘이 좋은 선수, 높이가 있는 선수 등 공격옵션들이 다양했다. 주전뿐만 아니라 백업들의 다양함이 있어야 우승을 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그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부지런히 옵션을 수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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