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윤석민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다지며 다시 미국으로 출국하는 가운데 몇몇 구단도 변치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건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보스턴 레드삭스다.
보스턴 지역지 ‘보스턴 글로브’는 13일(한국시간) “보스턴이 미네소타 트윈스와 함께 윤석민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틀 전 피터 개몬스 야구칼럼니스트도 이와 같은 소식을 전했다.
미네소타는 지난해부터 윤석민의 차기 행선지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선발진이 워낙 얇아, 윤석민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만하다는 평이었다. 미네소타는 리키 놀라스코, 필 휴즈, 마이크 펠프리 등 큰돈을 들여 선발진을 보강했으나 성에 차지 않는다.
↑ 2013년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레드 삭스가 윤석민과 연결되고 있다. 다나카 마사히로 영입 경쟁에서 철수한 보스턴이 윤석민 영입을 꾀하는 건 선발보다 불펜 강화에 초점을 뒀기 때문이다. 사진=MK스포츠 DB |
보스턴은 존 레스터, 존 래키, 제이크 피비, 클레이 벅홀츠, 펠릭스 두브론트, 라이언 뎀스터 등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선발진을 유지하고 있다. 특별히 새로운 투수를 데려올 필요가 없다. 이 때문에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다나카 마사히로 영입 경쟁에서도 발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선발’이 포화 상태라 ‘선발’ 다나카를 포기한 보스턴이 ‘선발’ 윤석민을 원한다는 건 의아하다. 초점은 두 가지다. 돈, 그리고 역할이다.
보스턴이 다나카 영입 경쟁에 철수한 건 ‘비싼 가격’ 탓도 있었다. 다나카의 능력은 인정하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치솟을 몸값을 굳이 감당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쉽게 말해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굳이 비싼 값을 주고 구입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구단이 다나카를 데려가려면 1억달러 이상을 써야 한다. 그러나 윤석민의 몸값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다나카급의 다년 계약에 대한 위험 부담도 줄어든다.
‘NBC 스포츠’는 “윤석민은 다나카급은 아니지만 다나카보다 몸값이 낮다”면서 FA 영입에 소극적인 구단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옵션이라고 추천했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