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썩 개운치는 않은 승리였다. ‘약체’ 미얀마를 상대로 화끈한 대승을 기대했지만, ‘시원함’은 없었다. 요르단전에 이어 또 다시 수비 불안, 패스 미스 등 몇 가지 고쳐야 할 점이 드러났으나, 그래도 분명 나아진 점도 몇 가지 있었다.
한국은 13일 아시아축구연맹(AFC) U-22 챔피언십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미얀마를 3-0으로 이겼다. 전반 18분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뒤 파상 공세를 퍼부어 승점 3점을 획득했다.
그러나 상쾌함은 별로 없었다. 앞서 개최국 오만이 4-0으로 이겼던 미얀마다. 몇 수 아래의 팀인데, 한국은 미얀마를 압도하지 못했다. 상대의 밀집수비를 허무는데 꽤나 어려움을 겪었다. 공격적인 축구로 대량 득점을 꾀하겠다던 이광종호였는데, 3골로는 성에 차지 않았다. 더 화끈하고 막강한 공격력을 기대했건만,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최악은 아니었다. 그리고 다소 힘겨운 여건이라는 것도 고려해야 했다. 지난 11일 요르단전을 치르고 이틀 만에 가진 경기다. AFC U-22 챔피언십 조별리그 3경기는 이틀 간격으로 열린다. 어린 선수들이라지만 이틀 만에 체력적으로 완벽하게 회복되기 어렵다.
↑ 이광조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2 대표팀은 13일 AFC U-22 챔피언십 조별리그 2차전에서 미얀마를 3-0으로 이겼다. 아쉬운 점은 여전했지만 요르단전보다 나아진 점도 분명 있었다. 사진=MK스포츠 DB |
공격의 세밀함은 좀 더 키워야 했다. 측면 돌파로 활로를 뚫고 득점 기회를 만들었는데, 슈팅의 세기나 정확성이 부족했다. 그리고 좀 더 과감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도 김경중(캉), 김영욱(전남)이 들어오면서 좀 더 활기가 찼다. 김영욱은 세트피스에서 전담 키커로 나서 좀 더 날카로운 킥을 선보였다. 후반 4분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예리한 킥으로 크로스바를 맞히는 헤딩 슈팅을 연결시켰다. 선제골의 주인공인 백성동(주빌로 이와타)도 요르단전과 비교해 한결 플레이가 살아났다.
무엇보다 골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3골 모두 상대 수비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는 침투 패스로 기록했다. 전반 31분 정교한 킬 패스로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잡은 백성동이 마무리 했다. 후반 14분과 후반 32분에도 오른쪽 측면에서
이광종 감독의 교체 카드도 괜찮았다. 요르단전에서 교체 투입된 김경중이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였듯, 미얀마전에서도 조커 문창진이 그라운드를 밟은 지 몇 분 되지 않아 골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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