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메시(바르셀로나)와 리베리(바이에른 뮌헨)를 제치고 발롱도르를 수상한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은 1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투표 내역을 공개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에서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함인데 FIFA 가맹국의 주장 및 감독, 기자 투표도 특색이 있었다. 특히 아시아의 한국, 북한, 일본, 중국은 지지하는 선수가 제각각 달랐다.
한국은 리베리를 으뜸으로 꼽았다. 홍명보 감독과 주장 이청용(볼튼)은 모두 리베리에게 1위 투표를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수퍼컵, FIFA 클럽월드컵 등 바이에른 뮌헨의 5관왕을 이끈 리베리를 지지했다.
2위와 3위는 달랐다. 홍명보 감독은 레반도프스키(도르트문트), 네이마르(바르셀로나)를 2,3위로 꼽았으며 이청용은 호날두와 메시에 차순위 투표를 했다.
↑ 북한은 발롱도르 투표에서 호날두, 메시, 리베리가 아닌 네이마르(사진)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북한, 일본, 중국, 이란은 달랐다. 북한은 네이마르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주장 장송혁은 네이마르-호날두-메시 순으로, 윤종수 감독은 메시-네이마르-리베리 순으로 투표를 했다. 1위 표 5점-2위 표 3점-3위 표 1점이라는 걸 고려하면, 네이마르가 8점으로 메시(6점)보다 더 높았다.
일본은 호날두를, 이란은 메시를 지지했다. 일본의 자케로니 감독과 주장 하세베(뉘른베르크)은 모두 호날두에게 1위 표를 행사했다. 메시가 나란히 3위였으며 리베리의 이름이 없다는 것도 같았다.
이란의 케이로스 감독과 주장 네쿠남(에스테그랄)은 메시를 최고로 여겼다. 흥미로운 건 포르투갈 대표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호날두를 가르쳤던 스승인 케이로스 감독이 제자 호날두(2위)보다 메시에게 1위
중국(후보 감독-주장 정즈)은 브라질의 주장이자 최고의 중앙 수비수로 꼽히는 티아구 실바(파리 생제르망)를 지지해 눈길을 끌었다. 호날두가 1위 1표와 2위 1표를 받았지만, 티아구 실바도 1위 1표와 3위 1표를 얻었다. 아시아 주요 국가들 가운데 티아구 실바에 표를 행사한 건 중국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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