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태릉) 서민교 기자] “특별한 것 없어요.”
‘피겨여왕’ 김연아(24)는 여유가 넘쳤다. 생애 두 번째 올림픽 무대이자 마지막 은퇴 무대를 앞둔 김연아에게 2014 소치동계올림픽은 그저 연습의 연장선이었다. 연습과 다른 것은 ‘올림픽’이라는 이름이 붙은 실전 무대라는 것 뿐이었다.
김연아는 15일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회의실에서 2014 소치동계올림픽 빙상대표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 자신감 넘치는 각오와 준비 상황을 전했다.
↑ ‘피겨여왕’ 김연아가 15일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회의실에서 2014 소치동계올림픽 빙상대표선수단 미디어데이에서 밝은 미소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태릉)=옥영화 기자 |
김연아는 다음달 8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소치올림픽을 끝으로 화려한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세계 피겨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김연아의 마지막 무대다.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는 카타리나 비트(동독‧1988년) 이후 26년 만에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노린다. 경쟁자가 없어 이변이 없는 한 김연아의 금메달은 유력하다.
그래서일까. 김연아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만큼 완벽하게 준비를 마쳤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실제로 김연아는 국내에서 가진 최종 실전 리허설 무대에서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 지난 5일 마감된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합계 227.86점으로 역대 두 번째 비공인 세계기록을 작성했다. 밴쿠버 대회에서 김연아가 작성한 세계신기록 228.56점에 불과 0.7점 부족한 높은 점수였다.
김연아에게는 마지막 올림픽에 대한 부담감도 없는 듯했다. 그는 “굳이 특별한 것을 찾자면 올림픽 때는 연습이나 앞서 가진 대회에서 나온 부족한 부분을 더 완벽하게 하기 위해 집중하는 것이고,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라며 “기술적으로도 점프 같은 것도 계속 연습을 해왔기 때문에 특별한 것은 없다.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연아가 부담을 갖지 않는 이유는 결국 완벽한 준비에서 나오는 자신감이다. 이번 대회 클린 연기에 대해서도 의연했다.
김연아는 “연습에서도 클린을 많이 했기 때문에 자신감은 있는데, 실전에서는 긴장도 되고 컨디션도 그때마다 다르기 때문에 매경기마다 클린을 할 순 없을 것”이라면서도 “지난 두 대회를 통해 충분히 클린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을 더 얻었다. 지금은 새 프로그램도 익숙해졌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신감이 너무 넘쳤던 탓일까. 김연아는 “그렇다고 실전에서 100% 클린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수줍게 웃은 뒤 “클린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애써 각오를 다졌다.
김연아는 다음달 20일 쇼트프로그램, 21일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갖는다. 이에 앞서 소치행 비행기에 올라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간다. 아직 정확한 출국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김연아는 소치 현지 적응에 대해서도 걱정이 없었다.
김연아는 “언제 들어갈지 날짜를 정하지 않았다. 밴쿠버 대회 때도 시차가 있었고, 조금의 시차에도 몸이 다르게 느끼기 때문에 적응은 중요하다”며 “다른 국제대회도 모두 해외에서 하기 때문에 컨디션 맞추는 것은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다른 대회보다 일찍 가서 현지 적응을 하게 될 것 같다”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김연아는 밴쿠버 대회와 분명한 차이점을 느끼고 있었다.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는 시원섭섭함이 묻어나왔다.
김연아는 “이 경기만 끝나고 나면 선수 생활이 마무리된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 4년 전 밴쿠버 때와 다른 점일 것 같다. 그만큼 부담 없이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선수 생활을 하다 보면 모든 일상이 운동 위주로 돌아가 식단
소치올림픽 개막 23일 전. 김연아는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쳤고, 언제나 그랬듯 완벽한 연기를 위한 준비를 마친 ‘퀸연아’의 모습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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