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틀 간격의 타이트한 일정을 마쳤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그 힘겨움 속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U-22 챔피언십 8강 진출이라는 1차 과제를 마쳤다. 시리아와 8강은 오는 20일(한국시간)이다. 모처럼 푹 쉬게 됐다. 토너먼트를 준비할 시간적 여유도 충분하다.
그러나 뒤집어 말해 그 기간 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고, 고쳐야 할 문제를 풀어야 한다. 2차 목표는 대회 우승이다. 세 번의 고비를 더 넘어야 하는데, 지금 경기력으론 부족하다. 토너먼트에서 만날 상대는 조별리그 상대보다 더 강하다.
손 볼 곳은 많지만 당장 하나하나 다 고치기엔 역부족이다. 가장 시급하거나 중대한 것부터 고쳐야 한다. 그런 면에서 크게 2가지 과제가 이광종호에게 남겨졌다. 하나는 꾸준함이요, 다른 하나는 수비 안정이다.
↑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U-22 축구대표팀은 AFC U-22 챔피언십 8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목표한 우승을 위해선 고칠 게 한둘이 아니다. 사진 제공=아시아축구연맹(AFC) |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전,후반 경기력이 극과 극이었다. 냉정히 말해 전,후반은 전혀 다른 팀이었다. 전반에는 내내 답답했다. 공격은 콱 막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2골이 터졌지만 시원한 슈팅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후반 들어서야 공간 침투, 연계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한층 원하는 경기를 펼쳤다.
상대 수비가 단단했다기보다 한국 공격의 짜임새가 부족했다. 부정확한 패스 및 슈팅 등 세밀함이 떨어졌다. 이를 고쳐야 한다. 토너먼트에서는 기복을 줄이면서 보다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수비에 대한 지적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1실점만 했다. A조 4개 팀 가운데 최소 실점이다. 요르단전에서 전반 31분 임창우(대전)의 자책골로 실점한 뒤 239분 연속 무실점 중이다.
그러나 안정감과 거리가 멀다. 겉과 달리 속은 전혀 단단하지 않다. 매 경기 위기의 연속이었다. 무너질 뻔했으나 상대 공격진의 마무리 부족 덕을 봤다.
한국은 주장 황도연(제주), 임창우, 이재명(전북), 최성근(반포레 고후)로 플랫4 수비를 짰다. 손발을 맞춰가며 조직력을 다지고 있지만 미완성 단계다. 호흡 불일치가 몇 차례 반복됐다.
요르단 전반 45분 동안 쉽게 뚫렸던 한국 수비진은 오만전에서도 위태로웠
또한, 세트피스 수비도 불안했다. 번번이 상대 공격수를 놓치면서 슈팅을 허용했다. 위험천만한 상황도 적지 않았다. 예리하지 못한 세트피스 공격과는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rok1954@maekyung.com]